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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길


       새들의 길 
                                  김동진                                     
모담산 산책길을 걸으면
산새들도 새의 길을 따라 걷는다
새의 길은 이슬처럼 맑아 투명하다
길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나무로 이어지는 작은 길
혼자 가는 외길이 있고
여럿이 함께 가는 넓은 길도 있다
새의 길은 깃털처럼 가볍다
부리로는 반음 건반을 누르고
두 다리로는 온음 건반을 누르며 걷는다
새들의 걷는 길은
경쾌한 왈츠곡이거나 생기 있는 행진곡으로 흐른다
아침을 물어 나르고
햇살을 물어 나를 때는
절대 다리가 보이지 않게 걷는 새의 길
오늘도
모담산, 새의 길을 한 바가지 떠서
깊숙히 마셔본다
 
작가 프로필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회장 역임
시집 [늦 해바라기의 사랑][숨소리][다시 갈 변곡점에서] 등 동인시집이 더 있다
 
시향詩香 
   그새 가을이 계절의 모퉁이를 돌아섰다. 이맘때쯤 산자락은 단풍 탄 불내가 난다. 아침 산책길은 잎잎마다 이슬이 풍년이다. 너무 맑아 물고기도 살 수 없을 호수 같다. 간밤 숲이 익어간 이야기를 환희 들려준다. 왠지 쓸쓸한 청량함, 새가 우는 것을 새가 노래한다고 비유한다. 그렇다면 새가 걸어가는 길은 우리네 인생이 걸어가는 길이란 생각이 든다. 그 길은 반음도 있고 온음도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글 : 송병호 [시인]

김동진 시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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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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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호 2019-11-13 06:46:31

    시민의 정서를 위해 시기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신 김포미래신문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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