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혁신의 비밀
보우 강(Bow River)은 흐른다
   
▲ 한익수 소장

이번 캘거리 방문 기간 중에는 주로 보우 강 주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보우 강은 캐나다 로키의 중앙에 위치한 보우 호수(Bow Lake)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인 산악관광도시인 밴프를 거쳐 캘거리 도심을 지나 대륙을 가로지르며 흘러, 허드슨 만으로 이어져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길이 600km에 달하는 아름다운 강이다. 위대한 산은 위대한 강을 만들어 낸다. 

미국 서부에서 시작해서 캐나다 남북으로 연결된 4,800Km에 달하는 로키산맥은 보우 강 외에도 콜로라도 강, 컬럼비아 강, 위콘 강 등 수많은 아름다운 강을 만들어 낸다. 보우 강의 발원지는 보우 호수다. 보우호수는 1,920m의 높은 곳에 위치한 캐나다 로키산맥이 만들어낸 수많은 호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의 하나다.

오늘은 밴프타운에서 점심을 먹고 보우 강의 발원지인 보우 호수로 향했다. 보우 호수로 가는 숲길은 더없이 아름답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자전거나 도보로 트래킹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길가 숲에는 송아지만 한 사슴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그림에서나 보았던 산양들이 길가에 한가로이 떼를 지어 앉아 있다. 사방이 빙하 설산으로 둘러싸인 로키산맥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는 목화송이처럼 하얀 뭉게구름이 더 없이 아름답다.

주차를 하고 숲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자 보우 호수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하늘과 그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파란 호수, 사방으로 둘러싸인 빙하 설산, 산 구름 호수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운 풍경, 와! 하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다. 백옥처럼 맑은 호숫가에 앉아 손을 담가 본다. 아이 차! 얼음 물처럼 차갑다.

강변에는 잔 물결이 작은 돌들을 쓰다듬는 맑은 소리와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합창소리를 만들어낸다. 로키의 합창소리다. 아름다운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아보지만 그대로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뱀프 타운을 지나 잠깐 강을 따라 내려오니 마릴린 먼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River of No Return)’촬영지인 보우폭포가 보인다. 거대한 물살이 흰 거품을 품고 요란한 물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이 뗏목을 타고 험난한 물살을 헤치고 떠내려가던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된다. 보우 강은 보우 호수에서 시작해서 캐나다 로키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밴프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캘거리 시내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호수, 폭포, 쉼터를 만들어 낸다.

강변을 따라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 호숫가에서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 빠른 물살의 강물 위에서는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평화로운 강가의 모습이다. 또한 캘거리 주변 보우 강변에는 수많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보우 강은 오늘도 말없이 흐른다. 로키 산줄기가 내뱉는 크고 작은 폭포, 물줄기들을 다 끌어 모으며 유유히 흐른다. 마릴린 먼로도 가고, 그동안 밴프 국립공원을 찾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이미 이 세상에 없지만, 보우 강은 지금도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강은 화를 낼 줄 모른다. 낭떠러지를 지나 나뭇가지에 시달리고, 바윗돌에 부딪치고, 모든 수난을 겪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흐른다.

<내게 강 같은 평화> 음반을 들으며 밴프를 뒤로하고 보우 강줄기를 따라 캘거리를 향한다.‘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가 넘치네. 내게 바다 같은 사랑, 내게 바다 같은 사랑, 내게 바다 같은 사랑이 넘치네. 내게 샘솟는 기쁨, 내게 샘솟는 기쁨, 내게 샘솟는 기쁨이 넘치네.’강은 우리에게 평화를 가르쳐준다.

보우강변은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지만 캘거리 도심을 지나는 강 하류에도 쓰레기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하다. 여기서 자연을 사랑하는 캐나다 사람들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에게 평화, 용서, 기쁨을 준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은 자연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익수 소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