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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이유
   
▲ 한익수 소장

미래신문에‘혁신의 비밀’이란 주제로 기고문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이번이 150회째 쓰는 글이다. 먼저 그동안 보잘것없는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3년 동안 휴가나 해외여행 중에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글을 써온 나 자신에게도 칭찬 한마디 해주고 싶다.‘수고했다.’글쓰기는 어렵고 고된 작업이다. 더구나 기간을 정해 놓고 쓰는 글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다.

글을 쓰다 보면 일주일이 하루 같다. 글을 보내놓고 돌아서면 바로 다음 글을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때는 원고를 보내야 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주제도 정하지 못해서 쩔쩔매다 밤을 새운 적도 있다.

한편의 글은 쓰고 지우기를 수 십 차례 반복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다. 그런데도 글을 보내 놓고 보면 후회스러운 경우가 많다. 또한 글을 쓰다 보면 결국 본인의 이야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쑥스럽기도 하다. 아마도 글 쓰는 목적이 생업을 위한 것이었거나 정치적인 것이었다면 벌써 접었을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고난의 글쓰기를 왜 나는 자처해서 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 자신을 위한 것이다. 글쓰기는 자기 삶의 표현이다. 내가 하지 않는 것을 글로 쓰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글쓰기는 끝없는 자기반성의 과정이다. 글을 쓰는 시간은 자신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다.

또한 글쓰기는 글 읽기를 재촉한다. 독서는 지식을 주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편식된 보잘것없는 것인지를 알게 한다. 독서는 지적 겸손을 선물로 주는 동시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글을 쓴다.

둘째, 글쓰기는 힘겨운 노동이지만 즐거움도 따른다. 몇 권의 책을 쓰고 글쓰기 횟수가 늘어나면서 고정 독자도 많이 생겼다. 어느 날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소장님, 운동만 잘하시는 줄 알았더니 글쓰기도 잘 하시네요.

매주 유익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한 독자는 이렇게 코멘트 한다.“매주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한번 읽고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글들도 많습니다.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그동안 써왔던 글들을 기반으로“결국, 꿈은 이루어진다”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내 이름이 박인 따끈따끈한 책을 손에 쥐었을 때의 설렘, 글쓰기로 이루어진 즐거움이다. 필자에게는 독자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

셋째,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위함이다. 우리의 삶은 들여보내기와 내보내기의 연속이다. 운동선수가 열심히 훈련을 하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기록을 내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돈을 버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돈을 쓰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책을 읽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글을 쓰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들여보내기는 내보내기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는 입만 즐겁지만 시원하게 배설을 하고 나면 온몸이 개운한 것처럼, 들여보낼 때보다는 내보낼 때 더 큰 기쁨이 있다.

기쁨의 원천은 내보내기에 있다. 그리고 내가 내보내는 것에는 다른 사람에게 유익함이 있어야 한다.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양식을 줌과 같이, 내가 쓰는 글도 다른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며 나에게도 보람을 주는 기쁨의 메아리가 되어야 한다.

괴로울 때 쓰는 글은 때론 청량제가 되기도 한다.“인생이 괴로울 땐 인상을 쓰지 말고 글을 써라. 인상을 쓰면 주름이 남고, 글을 쓰면 글이 남는다.”김민식 PD의 말이다.

매일 글을 쓰면서 산다는 것은 매일 공부하면서 살아간다는 의미다. 나에게 읽고 쓰는 일은 이제 하나의 생활이 되었다. 오늘 새벽에도 세상의 소리와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 조용한 나만의 골방에서 일기, 칼럼, 책, 블로그, 가리지 않고 글을 쓴다. 하루 중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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