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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과 공전의 원리
   
▲ 한익수 소장

우리가 사는 지구는 매일 한 바퀴씩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自轉)을 한다. 그 속도는 시속 약 1,300km에 달한다.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는 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보게 된다.

지구는 이렇게 항공기보다 빠른 엄청난 속도로 돌고 있는데, 우리는 왜 느끼질 못할까? 이것은 공전(空轉) 때문이다. 우주의 모든 행성들은 각기 일정한 속도를 가지고 자전하면서 함께 돌아가기 때문에 빨리 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만약에 지구가 자전하지 않고 공전만 한다면 우리는 잠시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자전과 공전이 있다. 자전이 나 자신이라면 주변 환경은 공전에 해당된다. 지구가 자전 능력이 없으면 존재하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도 아무리 좋은 주변 환경과 공전하더라도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살면서도 불행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차이일까? 자전 능력의 차이이다. 자전 능력은 홀로서기의 능력이다.

홀로서기는 이론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형성되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앉아 같은 길을 여러 번 가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직접 운전대를 잡고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것이 길을 알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다.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을 알고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들은 작은 일에 상처받고 우울하게 살아가지 않는다. 홀로서기 훈련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독립해서 혼자 살아 보는 것이다. 지난해 캐나다 딸 집을 방문했을 때 옆집에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방문 때 안 보이길래 물어보았더니 금년에 대학에 들어가면서 분가를 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그 학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든 안 가든 일단 집을 나가 독립해서 산다고 한다. 비교적 부유하게 사는데도 부모는 집 랜트비와 학비만을 보조해 주고 생활비는 본인이 벌어서 생활하도록 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을 오히려 이상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홀로서기 훈련을 거치면서 성년이 되고 결혼도 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홀로서기의 시기가 너무 늦다. 어려서부터 받아 온 수동적인 교육의 영향이 크다.

젊은 시절에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을 충실이 따르느라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하지 못한 채로 사회에 나오게 되니, 홀로서기에 취약하다.

둘째는 혼자 하는 여행 기회를 갖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셀프코칭 전문가인 카트린 지타는 그의 저서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라는 책에서 “인생을 배우려면 혼자 여행을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남이 정해 준 대로 살게 된다.

여행은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이야기한다. 혼자 하는 여행이야말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주의 많은 행성들이 서로 공전하면서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는 주위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지구가 자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주위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에 관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전 능력이 없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자상한 부모, 그림자 같은 친구,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나의 감정 변화까지 챙겨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는 나 자신이다. 자신의 실수와 상처까지도 감싸 안을 만큼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는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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