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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크기가 행복의 크기이다
   
▲ 한익수 소장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 중 하나가 탈 벤-샤하르 교수의‘행복론’이라고 한다. 어느 날 교수의 강의가 끝나자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선생님, 우리가 스트레스 홍수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비결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자 교수는 딱 한 마디, “Appreciation(감사)”라고 말했다. 감사하며 살라는 그 말 한마디에 장내는 물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내가 행복이 사회적인 지위나 지식, 은행 예금잔고의 상태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의 상태라는 것을 실감한 것은 피지 여행을 통해서다.

2007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아내와 함께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피지 여행 계획을 세웠다.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신비의 섬, 남태평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 피지. 피지를 향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약 9시간 반 정도를 비행한 후 피지의 관문인 나디 공항에 도착했다.

좀 허술하게 느껴지는 공항에 길게 늘어서 입국심사를 하는 동안 주변에서 피지 전통 의상인 ‘술루’를 입고 기타를 치며 환한 모습으로 웰컴 송「불라 말레야」를 우렁차게 부르는 피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항을 벗어나자 파란 하늘과 목화송이처럼 하얗게 피어오르는 뭉게구름과 함께 남태평양의 강렬한 햇살과 쾌적한 공기를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산호섬, 샹그릴라 리조트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밝은 미소로 “불라(Bula)!”라고 인사를 한다.‘불라’는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라는 뜻이 함축되어있는 인사말이다.

피지의 인당 국민소득은 5,000 불 정도로 잘 사는 나라는 아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산기슭에 판자 촌 같은 집들이 즐비하다. 좋은 집, 좋은 차도 없다. 좋은 옷, 좋은 구두, 명품 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도 갤럽 조사에서 행복체감지수 세계 1위를 차지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들의 행복 비결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했다.

어느 날 운동하는 도중 소낙비를 만났다. 캐디에게 우산을 함께 쓰자고 했더니 사양하고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나중에 무슨 기도를 했냐고 물어보았더니,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한동안 비가 안 와서 걱정을 했는데 단비를 내려 주시니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운동이 끝나고 클럽 하우스에서 차 한잔하면서 그 친구와 한참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다. “피지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피지 사람들은 생활신조가 있어요. ‘서두르지 마라(Don’t Hurry)’,‘걱정하지 마라(Don’t Worry)’,‘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Be happy)’입니다.

우리 피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받고 살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일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사계절이 따뜻하니 배고프면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먹고 열매를 따 먹으면 된다.

겨울을 나기 위해 곳간에 식량을 비축할 필요도 없다. 많은 것을 소유하진 않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찾으며 항상 감사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다.

이들의 생활을 보면서“행복은 네가 누구인지, 네가 무엇을 가졌는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너의 생각하는 것에 달려있다.”라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이 생각난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구경하고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통해서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때 더 큰 기쁨이 있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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