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혁신의 비밀
직장이란 개념이 변해가고 있다.
   
▲ 한익수 소장

캐나다에 있는 동안 가끔 우버택시를 이용하곤 한다. 우버택시는 콜 택시보다 요금이 저렴하고, 빠르고 이용이 편리하다. 스마트폰에서 우버 앱을 열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만 알려주면 이동거리,

시간, 요금, 운전자 정보가 뜬다. 그리고 요금도 자동결재가 가능하다. 우버택시는 누구나 드라이버 등록을 하면 자기차량을 택시처럼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에 따라 전문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택시는 전세계 500여개 도시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버택시가 늘어난다는 것은 일반택시 기사들의 일자리가 그만큼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다년간 일의 미래에 대한 연구를 해온‘새라 캐슬러’기자는 최근“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Gigged)”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긱(gig) 경제에 대한 생생한 체험담과 긱 경제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조망하고 있다.

긱 경제는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경제를 의미한다. 우버택시 기사처럼 회사에 고용되지 않고 일하는 사람, 비정규직 노동자, 임시로 일하는 일 전체를 통틀어 칭하는 단어다.  

긱(gig)’이란 말은 '일시적인 일'이라는 의미다.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 주변에서 단기계약으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한 데서 유래했는데, 여기서 일시적으로 채운 인원을 긱(gig)이라고 불렀다.

우버기사들은 우버의 직원이 아니라 독립계약자로 상사의 지시를 받거나 정시출근을 안 해도 되는 일에서 해방된 매력적인 노동 직군이다. 우버 운전자는 자유롭게 A라는 사람을 태울 수 있고, A’라는 사람을 때울 수도 있다.

마음이 안 내키면 그날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일의 형태는 저성장시대에 비용과 책임을 줄이고자 하는 기업주들과, 정시 출퇴근이나 꼰대 같은 상사의 지배나 속박을 싫어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생각이 맞아 떨어져 IT전문가, 프로그래머, 기자, 그래픽 디자이너, 청소, 배달 업무에 이르기까지 긱 경제의 형태는 급속도로 번져 나가고 있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버 CEO의 말처럼 이제“일에 삶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삶에 일을 맞추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프리랜서, 독립계약자, 임시직 등의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긱 경제(gig economy)’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독립적이고 안정된 삶을 살려면 번듯한 직장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회사에 취직을 해야 비로소 어른이 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 자식들인 밀레니얼 세대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이미 부질없는 소리가 돼 버린 시대에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일의 의미와 형태도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는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규직과 풀타임 일자리가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다. 그러나 긱 경제에도 예외 없이 동전의 양면성이 존재한다.‘직장이 없어지는 시대’는 누군가에게 자유와 유연성,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는 삶이고, 또 누군가 에게는 실업에 대한 위험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프리랜서라고 한다.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의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긱 경제(gig economy)’의 성장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긱 경제의 흐름을 막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과연 이 같은 변화가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또, 각계각층의 노동자와 구직자가 직면한 도전은 무엇인지? 긱 경제에 대비해서 우리 사회가 마련해야 할 제도적 안전장치는 무엇인지? 긱 경제에 대비한 자녀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 직업의 미래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대비해야 할 때가 눈 앞에 다가오고 있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익수 소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