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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휴식으로 삶을 정비하다
   
▲ 유인봉 대표이사

4월에 이사한 아들의 전셋집에 한 두 번 가보니 한 달여가 지나면서 점점 안정감과 독특한 공간 구성을 더해가고 있었다.

처음에 전세를 얻으려고 가보았을 땐 너무 허름하고 걱정이 되는 공간이었는데 이 집이 그 곳이었나 싶게 전혀 다른 공간감으로 안정감을 더 해 놓았다. 잔잔한 향초의 향이 기분을 좋아지고 문을 열자마자 음악이 흐르고 있고 마치 작은 까페 처럼 담소가 가능하도록 배치하는 등 작은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했구나 싶었다.  

1인가구 공간을 작지만 불편함 없는 구도로 보기 좋게 꾸며가고 있음에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화이트 톤으로 작고 큰 실내조명등과 작은 소파와 접이식 다용도 탁자도 용이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큰 공간이 아니어도 요모조모 자신의 독립공간을 꾸미는 행위는 꽤 만족을 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렇게 큰 덩치의 아들이 그렇게 세밀한 공간 꾸미기를 하는 것이 다소 신기하기도 했다.

요즘 세대는 진정한 휴식을 누리고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독립적인 공간꾸미기에 나선다고 한다.
결혼을 하더라도 집을 꾸밀 때 자신만의 공간을 찾고 각자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플러스 공간을 마련하는 등 ‘같이 또 따로’의 공간을 두는 것이 이전 세대와는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단순한 쉼의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정비할 수 있는 가치 있고 생산적인 공간으로 말이다.
과시하거나 화려한 인테리어를 선호하기보다는 깔끔하고 쾌적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공간과 진정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한단다.

은은한 조명등과 마치 작은 까페에 온 듯한 거실과  이모 저모 모습을 보면서 아들의 얼굴에서 우리세대와는 다른 또 다른 독립적인 모습을 보았다. 그 공간에 가면 존중해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담게 된다.

이제는 밖에서 비싼 커피를 사 먹는 대신 작은 기계를 놓고 맛스럽게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는다고 하면서 내놓는 맛이 과연 그럴싸한 맛이다. 베이비부머세대라 불리는  우리세대는 희생을 미덕으로 삼았던 전형적인 가족과 공동체가치를 최우선가치로 배우고 살았다.

한 방에서 먹고 자고 누리는 것이 당연했던 가족문화의 경험자들이다. 자신의 문화를 공간에 심는다기보다는 우리의 문화의 집합체가 가족공간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언제든지 외부와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을 어린 시절부터 체화한 세대인 우리 아이들은 1인 행복 추구를 우선한다. 가족이라는 특정의 공간도 이에 따라 변하고 있다. 취미존중이 돋보이는 공간이나 기능공간이외에도 정서와 취미를 나눌 수 있는 플러스 공간을 만든다.
백인 백색으로 자신의 심신 휴식의 공간을 꾸미는 모습을 보면 참 즐거운 마음이 들 것 같다.
일전에는 길을 따라 달리다가 길 가의 밭에 닿았는데 단순한 하우스 같아도 말을 걸고 공간을 들여다보니 단순한 공간이 아니었다.

수많은 화분의 다육이와 도자기를 굽는 가마, 그 외에도 그 주인의 취미와 정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멋진 모습이었다. 아예 그곳에서 거주한다고 한다. 밭에는 또 얼마나 각양각색의 작물과 꽃이 자라고 있는지 그곳을 보고 그 주인장의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왕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삶의 구성과 공간의 다양함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정비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배운다.
인생의 삭막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었다고 할까!  

피로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늘 부딪치기 쉽고 소란스럽고 불안정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휴식이라는 것은 이제 매우 절대적인 가치에 해당한다. 행복을 느끼며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휴식과 위로가 깊숙하게 느껴져야 한다.

밀도 높은 휴식을 체험하고 힘을 회복하고 나면 세상사 어리석고 다소 어지러운 일들도 짊어질만하며 해결할 만한 일들로 느껴지고 책임감으로 하루 하루 더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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