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최근 1년 사이 관내에서 발생한 자살사고가 50% 이상 급증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 등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최근 5년간 평균 21.7%(2013년 24.8%, 2014년 23.7%, 2015년 24.2%, 2016년 19.2%, 2017년 16.8%)로 전국 평균(26.4%), 경기도 평균(25%)보다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자수가 8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49명)에 대비해 무려 57%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명에서 12명으로, 70대 이상이 8명에서 21명으로 각각 67%와 61%가 증가했고 50대도 12명에서 22명으로 45%가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자살률이 50%를 넘어선 지역은 김포시를 포함해 대구 달성군, 대전 동구, 충남 당진군, 전남 나주시, 경북 상주시, 칠곡군, 경남 창원 성산구 등 8곳으로 집계됐다.

시는 한강신도시개발 등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한 세종시 다음으로 빠른 인구유입과 경기도내 1위를 차지하는 임대아파트 비율 등을 자살률 증가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이전에 거주하던 환경과 지인들과 분리된 채 낯선 지역에 홀로 거주하면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실제 지난 한해 김포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접수된 상당건수 가운데 97건이 유입주민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7일 경찰과 소방서, 의사회 및 3대 종교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생명사랑 자살예방' 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자살률 낮추기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농약음독 자살률과 가스중독 자살률 감소를 위해 농약안전보관함(94개소) 사용실태와 번개탄취급판매업소(25대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병원 응급실, 경찰, 소방서, 1차 의료기관, 정신건강복지센터 간 연계체계 구축과 함께 시는 공직자의 자살예방 역량 강화를 통한 자살예방게이트키퍼 양성을 위한 교육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3대 분야 사망사고 절반수준 감축을 위한 정부의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제트에 따라 '생명사랑 자살예방' 협의체가 실제적으로 가동돼 자살률을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대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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