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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보내기와 내보내기
   
▲ 한익수 소장

중견기업에서 CEO로 일할 때다. 재직 중에 기업문화를 하나 만들어 놓고 싶었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그 속에 직원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기업문화가 있어야 한다.

회사 현관 앞에 세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사과나무 앞에 이런 내용의 팻말을 세웠다.“사과나무 경영은 임직원 전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영혁신 운동으로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이, 좋은 품질은 깨끗한 환경과 깨끗한 마음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사고를 기본 바탕으로 합니다.”사과나무가 자라 과일을 맺는 원리대로 기업경영을 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였다.

직원들과 함께 정성껏 사과나무를 키웠다. 틈틈이 잡초를 뽑아주고, 물을 주고, 벌레도 잡아주고, 가지치기도 해 주었다. 몇 해가 지나자 가지가 휠 정도로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어느 날 직원들과 함께 사과 따기 행사를 가졌다.

사과를 따는 날 사과나무는 더없이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수확한 사과는 직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고 나머지는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사과나무가 자라는 원리대로 기업 경영을 하면서 일할 맛 나는 좋은 기업이 되었고, 기대 이상의 이윤도 생겼다.

모기업도 벤치마킹하러 오는 성공기업이 되었다. 사과나무 경영 성공사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혁신의 비밀’이라는 책을 썼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과나무가 자라는 원리 속에 성공적인 기업경영의 비밀이 숨어 있다. 사과나무의 궁극적인 목적은 맛있고 튼실한 사과를 많이 맺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의 목적은 품질 좋고 성능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는 제품이고 이파리는 공장이다. 가지는 직원이고 줄기는 간부다. 뿌리는 기업문화이고 토양은 환경이다. 태양은 CEO에 해당된다. 사과나무에서 이파리, 가지, 줄기, 뿌리, 토양, 태양이 각기 제 기능을 다할 때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기업에서도 전 직원이 주인정신을 가지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각기 제 역할을 다할 때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

사과나무는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어 많은 열매를 맺지만, 스스로 취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따서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사과나무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 뿌리로부터 물기와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태양 에너지를 받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맺은 열매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제조업에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유능한 인력을 뽑아 훈련시키고, 좋은 기계를 구입하고 좋은 재료를 써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들여보내기이고,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행위는 내보내기이다. 결국 들여보내기는 내보내기를 위함이다.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어 사람들에게 맛있는 사과를 제공하는 것처럼 기업은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제공할 때 기쁨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운동선수가 열심히 훈련을 하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기록을 내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가르치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책을 읽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책을 쓰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돈을 버는 것은 들여보내기이고, 돈을 쓰는 것은 내보내기이다. 들여보내기는 내보내기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들여보낼 때보다는 항상 내보낼 때가 더 즐거움이 있다. 이 세상에는 평생 들여보내기만 하다가 세월 다 보내고 내보내기의 기쁨을 못 누리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사과나무가 해마다 많은 열매를 맺어 사람들에게 맛있는 사과를 제공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들여보내기를 통해 부와 명예와 지식을 얻고, 그것을 내보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유익함을 주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삶은 들여보내기와 내보내기의 연속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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