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은 시장의 이름도 모르는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사람들은 오직 선거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현 자치단체장의 출판물을 우연히 취재하게 되면서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을 보기도 했다.

출판기념회가 줄줄이 이어지고 현수막이 걸리고, 각종 행사장에는 한 번도 얼굴을 빠뜨리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물론 현지행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경로당 준공, 무슨 무슨 행사라면 열일 제껴 두는 듯한 모습이 썩 좋지만은 않다.

얼굴을 한 번 더 보이는 것, 사진을 한 번 더 내보내는 것, 한 사람을 더 만나는 것 모두 좋겠지만 정말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 고민하고 집무를 보아야 할 시간은 점점 더 줄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시의회를 지켜보면서도 선거철이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의원들은 수레바퀴라는 수식어구를 써가면서 시와 동, 그리고 시의회의 관계를 강조할 필요까지 있을까?

물론 행정의 최일선인 동·면의 기능과 사업 예산이 중요하겠지만 어느 의원도 예산서를 들쳐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오직 주민 숙원사업을 동·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허한 소리만 들렸다.

동·면이 행정의 최일선이라면 동·면에서 제기되는 주민들의 민원처리를 위해 동·면에서는 얼마나 가깝고 신속한 행정을 펼쳤는가도 따져 보아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의원들은 동·면의 주민대표라는 점을 상기해 작은 예산이지만 얼마나 옳게 책정되었나 곰곰이 짚어보아야 하지 않았을까?
선거는 아직 6개월도 더 남았는데 이미 선관위에 출마 예상자들이 속속 파악되는 것을 보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감언이설에 휘둘려야 할까 생각하니 기분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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