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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시작하는 습관의 힘 -청소습관
   
▲ 한익수 소장

몇 해전만해도 여느 중소, 중견기업과 다름없이 인력난과 잦은 인원 변동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회사, 한양정밀! 4년 만에 생산성, 품질, 안전사고율 등 놀라운 혁신을 이루었다.

모기업으로부터 품질 우수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기업혁신 대상도 수상하였다. 벤치마킹 하러 다니던 회사에서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 GM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기업에서 벤치마킹 하는 회사로 변신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이러한 혁신의 비밀은 무엇인가? 바로 혁신의 시작은 청소였다.

2010년 봄 내가 한양정밀 사장으로 일을 시작할 때다. 김포 양촌 산업단지 내에 신규 공장을 건설했다. 공단을 조성하고 있던 시기라 공장주변이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새 공장을 지으면서 회장님의 의지에 따라 체력 단련장, 교육장, 식당, 조경 등 직원 복지시설을 만드는데 정성을 쏟았다.

어느 회사 못지않게 깨끗하고 널찍한 식당도 만들었다. 직원들이 모두 좋아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식당을 오픈 한지 몇 주 지나자 깨끗한 식당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식사시간이 끝나면 식당 바닥에 신발자국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지저분해졌다.

공장 주변이 지저분하니까 식당이 쉽게 오염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사장으로서 고민이 깊었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출근해서 공장 주변을 자세히 돌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다음날 아침, 근무 시작 30분 전에 출근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빗자루를 잡고 정문 앞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를 시작한지 며칠이 지나자 한 임원이 와서“사장님, 빗자루 주세요. 제가 하겠습니다.”했다. 김 전무, 나는 청소를 계속할 생각이니 하고 싶으면 함께 합시다.

임원들과 함께 한달 가량 매일 아침청소를 하니 정문주변이 깨끗해졌다. 어느 날 나는 청소를 마친 후 임원들과 커피를 한잔하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이제 정문 앞은 많이 깨끗해져서 나 혼자 청소를 해도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계속 청소를 하고 싶으면 여러분 공장 앞에 가서 하면 좋겠어요.”공장장들이 자기 공장입구에서 청소를 하면서 부서장, 감독자들이 빗자루를 들기 시작했고, 전 직원이 근무시작 전, 자기 작업장 주변을 청소하고 일을 시작하는 아침청소 운동으로 정착되어 갔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니 작업화를 신고 식당에 들어가도 오염되지 않는 환경이 되었다. 공장 바닥도 식당 수준으로 깨끗해졌다. 먼지 없는 일할 맛 나는 공장이 되면서 직원들도 좋아했다. 직원들의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안전 사고, 장비고장이 점차 줄었다.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품질도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빗자루 하나로 시작된 혁신운동이 직원들의 의식을 바꾸고 회사를 바꾸었다.
한양정밀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한국형 창조경영혁신 시스템인‘RBPS혁신시스템’을 이론적으로 정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 ‘혁신의 비밀’이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환경품질책임제(RBPS)’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환경을 바꾸면 사람도 바뀐다. 청소를 하면 머리도 깨끗해지고 마음도 깨끗해진다.

몸을 깨끗이 하면 건강이 확보되고, 집안을 깨끗이 하면 화목한 가정이 된다. 공장을 깨끗이 하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일류기업의 꿈을 이룰 수 있고, 국토를 깨끗이 하면 질서와 안전이 확보되는 살기 좋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

RBPS혁신시스템이 지구촌에 정착되면 미세먼지 없는 지구촌을 건설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있다. 마법의 빗자루가 회사를 바꾸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툴이 되었다. 청소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다.

100가지 이론을 가진 사람보다 한가지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 이긴다. 한가지 긍정적인 습관이 핵심습관으로 자리잡으면, 다른 습관들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큰 혁신도 작은 혁신으로부터 시작되고, 모든 기적 같은 성공습관도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작게 시작하는 습관의 힘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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