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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스승으로 하는‘청색기술’
   
▲ 한익수 소장

이 세상에 인간이 만든 것 중에는 절대 진리가 없다. 진리에 가까운 것이 있을 뿐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이 세상에는 목숨을 걸만한 진리가 존재하고, 인간은 그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인생을 던져버리는 강한 삶의 방식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진리에 가까운 것은 오래된 것들이다. 고전, 명품, 고전음악, 격언 등이 그런 것들이다. 진리에 가까운 것은 오랜 세월을 두고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받아들여져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참 진리는 창조주의 선물인 자연과 생물가운데 있다. 자연은 영원히 변함이 없으며 생물은 자연 속에서 수 억년 동안 갖가지 시행착오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살아남은 존재들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인간의 지혜를 짜내 산업화를 이루었고, 경제성장으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왔는데, 그것은 대부분 자연을 희생시켜 자원으로 이용하는 인간중심의 기술이었다. 그 결과 지구는 지금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이 어려울 정도로 공기가 오염되었고, 수질오염으로 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가뭄과 폭우가 빈번하다.

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우리 몸속에 흐르는 피를 맑게 걸러주는 신장이 오염되어 더 이상 제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지구는 지금 우리가 만든 오염물질로 그 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 아이에게 좋은 것으로 먹이려는 어머니의 품 같은 자연이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존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21세기 들어서야 일류는 환경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8년 10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자연보전연맹 회의에서 벨기에 출신 군터 파울러는 자연중심의 ‘청색경제’를 주장했고, 지식융합연구소의 이인식 교수는 2012년 펴낸「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라는 책에서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인류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해법을 모색하는 기술을‘청색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자연은 이미 인류가 찾는 해답을 알고 있다. 자연의 창조성과 적응력을 활용하는 자연중심의 기술만이 인류가 당면한 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자연 중심의 경제가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자연을 모방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현대에 시작된 것만은 아니다.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의 날개와 꼬리를 본떠 그린 설계도가 비행기를 만드는 기초가 되었다.

1964년 일본에서는 물총새의 길고 뾰족한 부리 모양을 본떠 신칸센 앞 부분을 만들어 열차가 굴속을 지날 때 천둥소리처럼 생기는 소음을 해결했다. 상어 지느러미를 모방하여 만든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모기가 아프지 않게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것을 눈여겨보고, 아프지 않은 피하 주삿바늘을 만들었다. 사람의 인체를 모방해서 만든 로봇은 이제 지능을 가지고 감정을 얼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자연중심 기술은 생명공학에서 나노기술, 로봇공학, 집단지능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산업이 발전되고 경제적으로 부강해져서 아무리 삶이 편리해진다 하더라도 사람이 먹고 마시고 숨 쉬는 일이 불편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생활하는 환경을 스스로 책임지고, 오염물은 만들지도 버리지도 말아야 한다. 청색기술, 청색경제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으려면 사람부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청색인간이 되어야 한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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