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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성모처럼 대하라’
   
▲ 한익수 소장

2007년 폴란드 바르샤바 주재 근무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세계 제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독일이 유태인과 나치즘에 반대하는 사람을 포함한 유럽 전역의 전쟁 포로들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었던 강제수용소로, 나치가 세운 강제수용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수용소에 들어서면서 우선 방대한 크기에 놀랐다. 끝이 안 보이는 일개 공업단지를 연상케 한다. 부지면적이 180만 평에 달하며 철조망 길이만 13km, 철길, 배수로, 하수처리장 등 기반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수용소 건물 주변에 있는 살상용 가스실, 화장장 등을 볼 수 있다.

수용소 경비대만 8,000여 명이 되었다니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까지 약 600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학살되었고, 그중에 어린아이가 백만여 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니, 끔찍한 일이다.

현재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꾸며져 희생자들의 옷, 신발, 모자 등 유품들과 당시 생생한 모습을 담은 수 천장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기 위해 지금도 해마다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수용소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마음이 착잡했다. 수용소 건물과 살상용 가스실, 화장장을 돌아보며 마치 거대한 살인공장을 본 느낌이었다. 나는 1976년 지금 한국GM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 후 생산기술팀에 배속되어 공장 레이아웃 업무를 담당한 일이 있다.

당시 처음 입사해서 방대한 공장 부지에 놀랐었다. 사방 1km, 30만 평이 나 되었다. 지금은 생산설비가 부지 내에 꽉 차 있지만 당시만 해도 1/4 정도만 건물이 들어서 있었고 나머지는 공터였다. 넓은 부지에 향후 개발될 새로운 차종과 생산량 증가를 고려하여 생산설비와 부대시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검토했던 기억이 났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 큰 부평공장 면적에 여섯 배나 된다.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속에 있는 생각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어떤 사람은 공장부지를 마련해서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공장을 세웠고, 어떤 사람은 자기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잡아 죽이기 위한 살인공장을 세웠다. 도대체 히틀러라는 인간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어마어마한 학살 계획을 구상하게 된 것일까?

인류학자들은 인간은 개조가 가능하지만 타고난 천성과 자라나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서 수 천만 명의 인명을 살육한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독재자로 기록되는 두 사람, 히틀러와 스탈린도 어린 시절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나지 못했다. 

히틀러는 혼 외자자식으로 태어나 아내와 자식을 때리고 폭언을 일삼는 난폭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스탈린 역시 술주정뱅이에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조던 피터슨이 지은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란 책에 ‘아내를 성모처럼 대하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아내를 성모처럼 대하면 아내도 세상을 구원해 줄 영웅을 낳을 것이다. 아내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면 어떤 아이를 낳겠는가? 

한 남자의 아내는 장미와 같다. 만약 남편이 아내를 잘 대하면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고, 잘못 대하면 그녀는 시들어 버릴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녀는 받은 사랑을 되돌리며 남편을 더욱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으로 키울 것이다. 

가정은 학교 이전의 작은 학교, 사회 이전의 작은 사회다. 아이들은 어머니를 본보기로 삼아 성장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새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아내를 성모처럼 대하면 아내는 세상을 구원할 아이를 낳아 훌륭하게 키울 것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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