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유인봉 칼럼
365일, 몸과 마음을 씻고 닦고
   
▲ 유인봉 대표이사

가족끼리 함께 살고 모이기가 쉽지 않은 일상이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 빼고 온전하게 함께 사나흘을 살았다.

처음에는 할 일 많은 생각에 온전하게 몰입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 마음이 모아지는 것을 느꼈으며 같이 씻고 닦는 것에 집중했다.

사흘간의 그 경험이란 것이 대단한 것을 본 것도 아니고 많이 이동한 것은 더욱 아니다. 
그 시간 동안 한 일이란 밥을 함께 먹는 시간과 함께 씻는 시간을 자주 많이 가진 일이다.

그리고 가족들이 “많이 씻기어진 시간” 이었다고 동일하게 느꼈다.
물에 들어가는 것을 우리 몸이 매우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을 다시 알았고 그런 일들이 마음과 기분을 매우 좋고 맑게 만든다는 것을 더욱 알아챘다.

이야기를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마음의 여러 아픔과 찌꺼기들이 씻기어나간 것 같다고 많이 느낀 것은 모두가 느낀 사실이다.
씻고 닦는 일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우리의 마음과 몸은 날마다 소비되고 힘들어서 무엇보다도 씻고 또 씻어내는 일이 필요하다. 

요즘 폭발적인 미세먼지에 모든 생명이 비상이다. 대책 또한 크게 없어 보여 가슴의 답답함이 누구인들 덜 할까! 최악의 상황인 미세먼지 가득한 한반도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실외나 실내나 많이 차이도 안날만큼 마치 미세먼지 속에 우리가 담그어져 있는 것 같다!
우리 마음과 몸에도 먼지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게 된다.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들어와서 아픈 마음이 되었으나 모른 체했던 일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더 어렵게 한다.

하나 하나 들어와 웅크려 있던 것들을 조용히 내보내는 일이 우리가 씻고 닦아내는 일이다.
좋은 이야기도 한 두 번이란 말이 있는데 지금의 세상은 사실 알려고 하지 않아도 온통 근심되는 일들이 소리 소문 없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날마다 치우고 버리고 닦고 씻어낼 일들이다.  

이른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365일 깨끗하게 마음과 몸을 씻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습관이며 끝까지 같이 갈 동무이다.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고 늘 처음 시작에서부터 마음의 청정함을 여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렇게 365일 날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바란다.

아침의 그 시작과 저녁의 그 마침을 조용한 물을 바라보고 몸을 씻고 닦아내는 일은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왔던 시간을 되살려내고 어두워지고 침체되어 있던 자신이 새로운 자극과 기운을 얻게 한다.

누구누구의 엄마나 그 이외의 수식어가 붙는 모습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잠시 앉아있는 시간이며 진정으로 자신의 벗은 모습을 바라보는 가운데 의욕이 생겨나고 새 기운이 움트는 시간이기도 하다.

거절하지 못해 힘들게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이나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서도 벗은 모습으로 들여다보는 가운데 작은 알갱이 같은 깨달음이 물소리가 되어 가슴으로 들어온다.

물을 통해 마음과 방향을 잡아가고 정화되는 일은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배움은 늘 가까이에 있다. 씻는 마음자체가 배움이다. 물에 잘 앉아 있는 것이 바로 공부이며 새로운 마음을 만들어 내는 길이다.

씻고 나면 얼굴이 달라진다. 씻는 마음이 가장 젊은 마음이며 주름진 마음이 펴지는 순간이다.
젊고 밝고 건강하게 사는 길 중에 하나는 물을 만지고 씻고 닦는 일이다.

두 손으로 감싸 담은 자신의 얼굴의 괴로움을 씻고 미끌한 비누칠로 온 몸을 두르고 맑은 물로 씻어내는 과정 중에 이미 행복할 수 있다.
작고 작은 그러한 소소한 행복이 가장 확실한 즐거움이며 진정한 행복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인봉 대표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