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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초체력은 자존감이다
   
▲ 한익수 소장

캐나다에 자주 갈 일이 있다. 그곳에 갈 적마다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대부분 친절하고 표정이 밝다. 이웃은 물론이고 산책길이나 길 거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웃으며, 하이! (안녕!)하고 가벼운 인사를 한다. 쇼핑몰에 가도 사람들 표정이 밝다. 

좋은 옷을 입고 명품 백을 든 사람들도 보기 힘들다. 대부분 청바지에 캐쥬얼한 차림이다. 버스정류장이나 차 안에서 화장을 고치는 여성들도 찾아볼 수 없다. 남들이 큰 차를 타든 큰  집에서 살든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여유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웃에 사는 한 여성 교민을 만났다. 이곳으로 이민 온지 5년이 된 두 아이 엄마다. 이곳 생활이 어떤지 물어보았다.“우리 남편은 한국에서 은행원이었는데 이곳에 와서 작은 호텔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살림하면서 틈틈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요.

아직 집 마련도 못하고 빠듯하게 살고 있지만, 작년에 영주권을 받아서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살아요.” 한국보다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우선 자연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아 미세먼지 걱정 안 해서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라 공무원비리, 적폐청산 같은 이야기를 안 들어서 좋아요. 인종차별이 없고 남의 눈치 안보고 소신 것 살아도 되고,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라서 좋아요.

아이들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마음껏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학교생활을 즐기는 것 같아요.” 이민생활에 어려움은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우선 언어소통에 한계가 있어 답답해요. 겨울철이 길고 한국처럼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어 가끔 한국생활이 그립기도 해요. 의료혜택은 있지만 병원이 예약제로 급한 수술환자가 아니면 몇 주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아프면 불편함이 많아요.”

어느 사회나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사람들처럼 이곳 이민자들의 행복 지수도 높은 편이다. 2018년도 유엔 세계행복보고서를 보면 캐나다의 행복지수는 세계 156국가 중 7위이고, 한국은 5 7위이다. 1위는 핀란드이고, 캐나다보다 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은 18위이다. 

행복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김명소ㆍ한영석 교수가 개발한 행복공식이 있다. ‘H=2.5E+2.5R+5G’이다.‘E’는 경제력과 사회ㆍ정치ㆍ문화적 환경을 포함한 생존조건을 나타내고, ‘R’은 관계능력으로 자녀의 올바른 성장, 부모 친지간의 원만한 관계, 타인과의 관계 및 사회적 지위를 포함한다. ‘G’는 개인적 성장으로 자존감과 긍정적 인생관, 사회봉사 및 종교 등을 뜻한다.

이 공식에 의하면 전체 행복을 100%로 봤을 때, 관계 능력’R’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25%며, 경제력과 사회문화적 환경을 포함한 생존 조건‘E’도 25%를 차지하고,  자존감과 긍정적 인생관을 나타내는 ‘G,가 5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고, 가족, 친구, 일, 여가를 통해 행복의 텃밭을 가꾸어 나가며, 내적 환경인 자존감을 꾸준히 키워 나가는 사람이다. 

행복감은 기쁜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에서 나온다. 기쁨이란“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 이며, 긍정적인 태도란“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이다.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자아 존중이 통합된 감정이자,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만족하고 풍요롭더라도,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에서 기쁨을 찾지 못하면 행복하기 어렵다. 결국 어디에 살든 행복의 기초체력은 자존감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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