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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에도 원칙이 있는가?
   
▲ 한익수 소장

“행복한 삶에도 원칙이 있는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평생을 연구와 관찰에 시간을 바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 연구소 소장인 조지 베일런트교수다.

연구소는 임의로 선정한 세 그룹에서 남녀 724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일생을 72년간 추적, 행복에 관한 해답을 찾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행복의 조건”이란 책에 담았다.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그 첫 번째 집단은 1920년대에 태어난 268명의 하버드대학교 졸업생이고, 두 번째 집단은 고등학교 중퇴자 456명이며, 세 번째 집단은 1910년대 태어난 똑똑한 중산층 여성들 90명이었다.

연구의 특이한 점은 연구대상들이 50대 때 20대 시절에 대해 회고하는 방식이 아니라, 20대에 겪은 일은 20대에, 50대에 겪은 일은 50대에 인터뷰를 통해 기록하는 식으로 상황의 발생과 동시에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협조, 한 정신과 전문의의 반평생에 걸친 집념의 산물인 이 연구는. 자칫 진부하기 쉬운 행복에 관한 결론들을 훨씬 경험적이고 구체적인 가치와 조건들로 표현해냈다.

이 책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겪는 인생의 굴곡을 따라가며, 독자에게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와 더불어 공감과 연민, 나아가 깨달음과 자기반성까지 선사하고 있다.

나는 행복한가?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가? 연구 대상들이 70에서 80세에 이르면서, 하버드 연구팀은 그들을 주관적, 객관적 건강에 대한 기준에 따라 ‘행복하고 건강한 삶’과 ‘불행하고 병약한 삶’ 또는 ‘조기사망’군으로 분류해서 연구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부르는 ‘행복의 조건’ 7가지는 타고난 부, 명예, 학벌 따위가 아니었다. 조건들 가운데 으뜸은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였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47세 무렵까지 형성돼 있는 인간관계였다.

나머지는 꾸준한 교육, 안정적인 결혼생활, 비 흡연, 적당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유지였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50세를 기준으로 이 7가지 가운데 5~6가지를 갖춘 106명 중 50퍼센트가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불행하고 병약한’ 이들은 7.5퍼센트에 그쳤다. 반면 50세에 3가지 이하를 갖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4가지 이상의 조건을 갖춘 사람보다 8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3배 높았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10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는지 아닌지는 50세 이전의 삶을 보고 예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 더욱 중요한 것은 행복과 불행, 건강과 쇠약함 등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사람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는’ 요인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베일런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행복의 조건에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유머를 즐기며, 친구를 사귀고 그리고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는 동시에 일찍 귀가해 가족들 얼굴을 한 번 더 본다면, 그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리타분한 훈계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평생토록 밀착 조사한 것에 통찰을 더해 얻은 결론이다. 건강도 습관이다. 좋은 습관을 젊어서부터 몸에 익혀서 생활화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서는 결코 성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라고 한 엠마 윌러의 말처럼, 아무리 우리가 행복의 조건들을 잘 알고 있어도 행동으로 옳기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다. 오늘의 내 모습이 노년의 내 모습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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