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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
   

주일 예배 후 교회 사회봉사부에서 주관하는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여했다. 많은 교인들이 동참했다.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교인들도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거리가 많이 깨끗해졌지만, 아직 도로변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많다.

가장 많은 쓰레기는 담배꽁초, 휴지, 깡통, 비닐, 플라스틱 병 등이다. 행사가 끝난 후 수거한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면서 쓰레기의 행방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버려진 생활쓰레기는 재활용 쓰레기와 폐기용 쓰레기로 분류되어 각각 제 갈 길을 간다. 재활용 쓰레기는 선별과정을 거쳐 수출하거나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하게 된다.

폐기용 쓰레기는 주로 매립되거나 소각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시설과 에너지가 소모되며, 그 과정에서 다시 공해 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다.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는 비바람에 쓸려 개천이나 강으로 유입되고, 이것들은 모여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강이나 바다는 말없이 쓰레기를 받아들여 녹여 자정작용을 하지만, 자연이 소화하지 못하는 쓰레기가 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사용하는 시간은 순간이지만 사라지기 까지는 수백 년이 걸린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땅과 강, 바다를 떠돌며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만 3,500만 톤에 이르고, 그 양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1950년대 170만톤에 비하면 그 양이 20배 나 늘어난 것이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환태평양 지역에 거대한 쓰레기 섬을 형성하고 있고, 그 크기는 남한 면적의 15배나 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험난한 파도와 강한 자외선에 잘게 부서지게 되고, 플랑크톤은 환경호르몬과 갖가지 화학성분을 내뿜는 이 플라스틱 쪼가리를 먹고 자라고, 물고기들은 다시 플랑크톤을 먹고 자란다.

그 플랑크톤을 먹은 물고기가 우리 식탁으로 올라온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생수나 소금에서도 플라스틱 유해물질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니 끔찍한 일이다.

1907년, ‘리오 베이클랜드’에 의해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분명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그러나 111년을 인류와 동고동락해온 플라스틱은 이제 인간에게 무서운 재앙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구촌의 해변가에는 어디를 가나 파도에 밀려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차 있고, 특히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해변에는 피해가 더욱 심하다. 아름다운 하와이 해변가도 ‘플라스틱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는 지금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다. 매년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약 8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물질은 생 분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생산된 거의 모든 플라스틱이 분해되지 않고 땅 밑에, 그리고 바닷속에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금도 계속 누적되고 있다.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근본 대책은 플라스틱 대신 쉽게 분해되는 대체 재료를 개발하는 것이고,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쓰레기 양을 줄이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렇게 자연 생태계를 바꾸고, 인간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은 정말 강심장을 가진 사람들이다.

쓰레기 버리는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쓰레기를 줍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에게 벌금대신, 해변가 쓰레기 수거활동을 하도록 제도화 하는 것은 어떨지? 쓰레기를 스스로 주어본 사람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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