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관내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의심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 피해 의심 아동의 어머니가 경찰 조사가 교사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에 미흡했다며 재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아동 어머니 A씨는 지난 16일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교사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조사가 빠졌다"며 경찰조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A씨는 먼저 "경찰과 시청, 아동보호전문기관 어느 곳도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 사건의 진실은 교사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36시간 동안의 행적인데도 가장 중요한 마지막 7~8시간의 행적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가 투신하기 직전까지 저녁시간대에 어린이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 시간 대 어떤 일이 있었는지 CCTV확인을 위해 경찰과 시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공문을 가져 오라', '담당자가 없다'거나 '고소부터 해라' 는 등의 이유로 회피했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실체적 접근을 의도적으로 차단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녀는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된다면 저희 가족만 살인자로 낙인 찍혀 끝나게 된다면 숨진 교사의 억울함도 풀리지 않을 뿐더러 사람들에게는 왜곡된 기억으로 만 남을 것"이라며 조사를 촉구했다.
숨진 보육교사가 근무하던 어린이집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A씨는 "이 사건 전에도 자신의 아이에게서 여러 번 학대 의심 증상이 발견됐지만 어린이집 측은 설명 없이 '키즈노트'를 통해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그랬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설명했다"며 이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어린이집 바로 옆 유치원도 이 어린이집 일가족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여러 문제가 터질 것을 걱정해 숨진 교사를 질책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숨진 보육교사가 근무하던 이 어린이집은 김포시 유관기관 단체장으로 재직하던 B씨가 1997년에 설립했다.
한편, 김포경찰서는 지난 16일 이 어린이집 원장 A씨와 부원장 B씨, 학부모 C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포 지역 맘카페 회원 D씨와 인천지역 인터넷 맘카페 회원 E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숨진 보육교사에게 물을 뿌린 이 아동의 이모(47)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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