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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
   
▲ 한익수 소장

50세쯤 되었을 때의 일이다. 나는 비교적 이가 튼튼한 편이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정기 건강검진 때 외에는 별도로 치과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어금니가 조금씩 시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동네 치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 치아를 점검하시더니 “치아 관리 상태가 엉망 이네요. 양치질 방법이 잘못되어 치석이 많이 쌓여 잇몸질환의 초기 단계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을 익혀 플라그나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쯤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치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은 치료를 끝내고 간호사에게 올바른 칫솔 사용법을 가르쳐드리라고 하면서 자리를 뜨셨다. 간호사는 칫솔을 하나 가지고 오더니, 실제로 내 치아를 닦는 시범을 보였다.

먼저 왼쪽 어금니에 칫솔을 대고 약간의 진동을 준 다음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빗질하듯이 칫솔을 쓸어내렸다. 몇 번 반복하더니 오른쪽 어금니, 앞니 순으로 쓸어내린다.

다음은 치아 안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하고 아랫니는 쓸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다음은 혀의 위생도 치아 관리에 중요하다고 하면서 칫솔을 혀 안쪽으로 넣더니 앞으로 여러 차례 닦아 설태를 제거한다.

입안을 깨끗하게 행군 다음 치아 사이사이에 치간 칫솔을 넣어 앞뒤로 부드럽게 움직여 치아 사이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칫솔질 시범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나의 칫솔 사용법이 얼마나 잘못되었었는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치아관리 방법이 너무 추상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닦는 것”이 아니라 “청소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칫솔질의 가장 큰 목적이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잔존한 음식물 찌꺼기를 청소하는 것이다. 논리적 접근을 좋아하는 나는 문득 회사에서 사용하는 ‘작업표준서’ 생각이 났다.

좋은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작업표준서가 있는데, 오복 중의 하나인 치아관리에는 왜 기준서가 없을까? 작업표준서에는 사용재료, 사용기계, 작업방법 등이 명시되어 있다.

회사에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감독자는 작업표준서에 의해 작업이 숙달될 때까지 훈련 시킨다. 그리고 작업표준서를 작업장에 비치해 놓고, 기준서에 의해 작업을 하도록 한다.

‘치아관리기준서’를 만들어 세면대 앞에 붙여 놓았다. 치약은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지, 칫솔은 일반 칫솔과 전동 칫솔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 치간 칫솔을 사용할 것인지 치실을 사용할 것인지, 설태 제거는 칫솔로 할 것인지 세척기를 사용할 것인지를 내 치아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주치의의 조언을 받아 정했다.

칫솔질은 식후와 기상 후, 취침 전 하루 다섯 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다음은 실행이다. 실행하지 않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The one thing』의 저자 게리 켈러(Gary Keller)는 한가지 습관을 바꾸는데 평균 66일이 걸린다고 했는데, 나는 그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그렇게 한 덕분인지, 지금까지 나는 충치가 없다.

맛있는 고기도 먹을 수 있고 좋아하는 땅콩도 즐길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나는 지금도 그때 친절하게 칫솔질 시범을 보여주었던 간호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치아 관리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6세쯤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이 들어 충치가 생긴 다음에 관리해 봐야 이미 늦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부모님들이 바른 치아관리 방법을 습관화될 때까지 지도해 주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는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다. 이는 닦는 것이 아니라 청소하는 것이다. 집안을 깨끗이 하면 가족의 건강이 확보되고, 입안을 깨끗이 하면 치아가 건강해진다. 치아 건강도 습관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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