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유인봉 칼럼
“결핍”, 새로운 출발선이다
   
▲ 유인봉 대표이사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혹은 “다 써 없어짐”을 뜻하는 것이 결핍이란 말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결핍을 경험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결핍과도 만나게 된다.

본능의 결핍은 때로 감각의 혼돈이 나타난다고 한다. 충족되지 못하는 것을 다 채우면 더 이상 결핍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떠한 것도 결국은 불충분하다는 사실에 다다른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너무 적음도 상대적이고, 어떤 것도 영원한 만족함에 다다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때로 결핍을 느꼈던 부분이 있어 그 애씀과 극복의 과정에서 성취를 향한 도전과 행복을 더 얻는 사례들도 있다.

결핍을 어디로 이어지게 하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 이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자신의 결핍이야말로 그 자리에서 다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것인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결핍을 제대로 알아차리고 결핍으로 남게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소중한 삶이다.

우리에게 왔던 지독한 아픔이나 고통의 시간조차도 이를 통해 선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믿는다. 자신이 살고 있던 곳이 어떤 경험에 의해 전혀 낯선 곳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늘 있을 것 같았던 사람이나 시간이나 장소에서 멀어질 때가 있다. 그 헤아릴 수 없는 안타까움과 그리움 같은 것을 느껴본 사람은 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결핍하게 한 경험이나 사람도 모두 인연으로 흘러가게 할 일이다.

그렇게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이 자신을 더욱 악착같이 그리고 더 열심히 살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나중에는 알게 된다.
배가 많이 고프다 밥을 먹으면 불만이 없이 그렇게 달고 맛나듯이 “결핍”을 알고 난 후에 얻는 자족과 행복이 진짜이다.

돌아보면 찢어진 양말과 무릎이 헤어진 옷을 꿰매 입으면서 살던 시절이 그렇게 불행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떨어진 양말을 스스로 바느질 하면서 살지는 않지만, 마음이 찢어져 고통 받는 이들은 수없이 많다. 밥보다 마음의 건조함과 여유 없음이 바로 더 배고픈 부족분이다.

이사람 저사람 편견 없이 바라보며 분별하지 않고 그 형편과 처지를 이해하게 하고 세상에서 인간으로 차지하는 영역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로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본 결핍조차도 고마워할 수 있어야 한다. 결핍이 있어서 오늘의 자신이 형성되었기에 결핍의 세월이 결국은 행복으로 가게 하는 징검다리였을 수도 있다.

이 세상 누구도 모두 가진 사람은 없다. 누군가는 어떤 한 면이 부자인데 다른 면은 결핍된 이도 있다.
돈은 많은데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도 있다.

정말로 잘 살았다고 하는 것은 가장 어려울 때 자신의 곁에 누가 있느냐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조차도 등을 돌리고 덤덤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아는 것은 많지만 돈이 없어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도 있다.

가지고 있지만 외로움이 극대치까지 올라간 “사람의 결핍”을 가장 힘들어 하는 이도 있다.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고 혼자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들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감히 누가 다 알겠는가!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이들이 참 많다.
지금껏 살아온 우리의 문화는 밥은 혼자 먹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것이 결핍의 새로운 한 부분이기도 하다.
각자 자신만의 결핍의 영역은 존재한다.

그것이 행여 자신을 점점 더 왜곡된 형태의 삶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의 결핍이 출발선이 되어 최선의 노력여하에 따라 더욱 생명의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이 가진 결핍이 바로 자신의 자산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출발하면서부터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인봉 대표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