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월곶면 문수산(376m)에서 올해 처음 발견된 푸른곱추재주나방애벌레(사진)가 방역당국의 긴급방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체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산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김포지역에서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류의 잎을 갉아 먹는 식옆선 돌발해충인 푸른곱추재주나방애벌레가 이달 초 문수산에서 발견됐다.

유충길이 65mm의 이 애벌레는 6월과 8월 유충이 발생해 흙속으로 들어가 번데기가 된 뒤 성출이 되며 김포지역에 발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산림병해충전문방제단을 동원해 농가와 등산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저독성 농약을 사용해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방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방제효과가 개체수 증가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면서 시는 인력방제에서 항공방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7일 군 협의를 거쳐 산림청에 방제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푸른곱추재주나방애벌레 출몰한 지역은 DMZ구역으로 비행을 위해서는 군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항공방제를 위한 산림청 헬기지원이 오는 7일에서야 가능해 방제지연에 따른 피해면적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피해지역도 최초 발생한 성동리를 벗어나 고막리와 용강리까지 확대돼 이날 현재까지 100ha의 면적에서 산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항공방제가 예정된 7일 문수산 DMZ 일원 평화누리길에서 열리는 ‘2018 DMZ 트레일런닝’ 대회가 열리게 돼 행사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폭염세를 따라 빠른 속도로 유충이 확산되면서 민가에서도 푸른곱추재주나방애벌레가 출몰해 주민불편도 커지고 있다.

주민 A(65) 씨는 "지난주부터 마을에 있는 밤나무에서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애벌레가 달라 붙어있는 것이 발견돼 보기 흉할 정도였다"며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내려온 애벌레들이 지나는 차에 깔리면서 마을 안길도 엉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항공방제일정을 앞당기려 했지만 헬기운행 일정 때문에 7일로 결정됐다. 어제 내린 폭우로 애벌레 확산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일단 행사가 펼쳐지는 장소를 피해 방제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 후에도 예찰활동과 함께 지속적인 방제작업으로 산림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7일 항공방제를 위해 문수산 입산을 통제한다.

앞서 시는 현수막 설치와 함께 입산통제 당일 문수산 일대의 주요 등산로와 산책로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출입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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