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강하구 습지지정을 위한 환경부의 주민설명회가 김포여성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하성면 주민들의 단상점거로 무산됐다.

먼저 설명회가 무산된것에 대해 매Rm럽지 못한 진행과 준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이날 "지역개발 저해하는 습지지정을 반대한다"는 입장과, "주민들과 협의를 통한 설명회 개최"를 요구했다.

대부분이 하성면 일대의 주민들로 구성돼 참여한 주민들은 “노인들이 대부분인 지역이 습지가 또다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논리로 거칠게 항의했고, 환경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와 여론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회 진행을 시도했지만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먼저 습지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큰 괴리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하성주민들의 대다수는 습지지정이 무조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인식했고, 이외의 논리나 설명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이 초래한 것은 먼저 환경부의 조정력과 대 시민 협상력에 문제가 있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 동원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됐지만, 사전 협의를 통한 대주민 협의과정은 없었다.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정책적 비전과, 김포의 습지 지정이 어떤 희망적 요소가 있는지 상관관계를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설명도 필요하다. 하성주민 뿐 아니라, 일반 김포시민들에게도 습지의 가치를 설명했어야 함에도 이같은 과정이 생략된채 진행된 설명회는 어쩌면 이같은 상황과 결과는 당연한지도 모른다.

환경부의 일방적인 행정의 단면이다. 습지지정을 서두르기에 앞서 충분한 대 주민 설득과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환경부는 습지지정이 지역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주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습지지정이 김포를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하고, 김포의 가치를 키울것이란 희망이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라는 것을 가시적 정책과 투자 계획을 밝히며 대주민들이 이익을 확인시키며 갈 일이다.
 

김동규 기자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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