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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는 내 것이 아니다
   
▲ 유인봉 대표이사

하루하루 너무 더워서 수습이 안 될 정도였는데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시절이 가르쳐 주는 것이 많다. 아무리 마음이 아프다 해도 시절은 운행을 중단하지 않고 흘러간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 덕분에 입맛도 나고 다시 생기가 난다.

이른 아침 걷기를 다시 시작한 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벌써 바람결에 낙엽들이 길가에 떨어져 있어 이른 가을을 상징한다. 
날씨가 덥기도 하고 슬픔이 담긴 소식들에 마음이 심히 아팠던 날들이다. 생의 마지막을 당한 이들의 슬픈 소식들이 연이어 귀에 닿았다. 

결국 “최후”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금까지 지내온 날들에 대한 기적을 감사하며 더불어 앞으로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떨리기도 하는 마음으로 고마움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다.

오직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말들을 남겨 놓고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또 느끼고 있다. 날마다 순간순간 하고 싶은 말을 부지런히 꺼내서 나누는 감동으로 살 일이다. 그런 순간이 천국이다.

때로는 깊은 마음을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한다. 안에만 가지고 있으면 몰라서 소통이 안 되고 오해가 되는 것도 많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모든 순간에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사람살이에서 더는 못살겠다, 혹은 더는 못하겠다고 하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말을 하고 나면 더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도 한다. 결과와 최후는 어쩌면 내 몫이 아닌지도 모른다.

단지 주어진 환경과 시간과 위치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만이 자신의 몫이 아닐까한다.
현재를 살아갈 때 늘 만족보다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때가 가장 많이 가졌던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아 알 날도 온다.

인생에서 ‘손에 쥐고 있던 것’보다 ‘누구와 함께 무엇을 위해’ 힘써서 일했는가에 더 의미를 느끼며 살 일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할 수 없는 일을 욕심내는 일은 더 큰 탐욕이다.

자신에게 가장 정직한 사람으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날마다 평화를 얻는다. 너무 억지로 힘들게 이룬 결과가 칼처럼 날카로울 수 있으니 평화보다 부러울 일은 아니다.

우리 자신 스스로 진실되게 살 수 있는 노력에 노력을 다할 일이다.
오늘 내가 심각하게 여기는 일들이 5년 후나 10년 후에도 그럴 것인지를 생각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고 살았는가 이다.

숨을 깊이 들여 마시며 느끼는 마음의 평화로 우리는 무겁게 짓누르는 것들을 날려버리고 언제든 어디서든 금방 행복해지는 일에만 집중할 일이다. 가장 특별한 날은 바로 오늘이기 때문이다. 아침이면 참 좋은 날을 예감하며 있는 옷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옷으로 잘 차려입고 세상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가자.

자신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먹는 일이나 다른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탈이 난다.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살 수는 없다지만 어긋나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과 몸이 상한다는 것을 많이 보았다. 

우리는 모두 심은 대로 거둘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최후는 자신의 것이 아닌 사람으로 세상에 작고 큰 흔적을 남기고 간다.

저사람 처럼 살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사람, 저런 사람은 잘되어야 한다고 믿어주는 사람으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너무 모나지 않고 무겁지 않게 살아가는 날들이기를 바란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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