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수중보 인근 한강하구(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빠른 유속에 보트가 전복되면서 발생한 구조대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정부와 서울시에 신곡수중보 해체를 촉구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신곡수중보로 인한 왜곡된 물길이 한강하구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훼손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처럼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신곡수중보로 인해 담수화된 서울시 구간 한강의 녹조현상과 수질악화를 막기 위한 서울시의 신곡수중보 가동보 개방은 한강 전체의 생태환경을 위한 것이 아닌 서울시만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가동보가 위치한 김포 쪽은 좁은 통수단면으로 국토부가 개보수 작업을 할 정도로 강안 쇄굴현상이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동보를 개방할 경우 제방 붕괴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이번 지방선거 이후 구성된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여 국토부 등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신곡수보를 구성하고 있는 가동보를 하루 7시간 정도 개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986년 완공된 신곡수중보는 가동보(124m)와 고정보(883m)로 구성돼 가동보가 있는 김포지역은 심각한 세굴현상이, 반대로 고정보가 놓여 있는 강 중심과 고양시 쪽으로는 물길이 막히면서 쌓인 퇴적층으로 썰 물때에는 걸어서 강을 건너갈 정도로 강 바닥이 상승하고 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서해 바다의 썰물과 밀물에 의해 실어 나르던 토사가 신곡수중보 설치 후 물길이 막혀 고양시 신평동에서 송포동 이산포까지 길이 7.6km, 폭 600m의 장항습지가 만들어져 썰 물때에는 육지처럼 보이는 4.7㎢ 넓이의 갯벌이 고양시에서 김포시방향으로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만 되면 서울시 구간 한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녹조현상도 신곡수중보로 인한 물길이 차단돼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한강 생태복원과 시민안전을 위해 신곡수중보 철거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의 신곡수중보 가동보 전면개방 실증용역 추진계획 철회와 한강하구 환경복원 사업 즉각 시행, 신곡수중보 해체를 통한 남북 평화 뱃길 조성 등을 촉구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신곡수중보는 구조물 특성상 강물이 고정보 위로 얕게 흘러 넘어가 고정보 너머 물살 세기를 판단하기 어렵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위험도도 달라진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 속히 신곡수중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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