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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쓴 글이 부끄러워 다시 칼럼을 쓴다.
   
▲ 한익수 소장

우연한 기회에 쓰기 시작한 미래신문 칼럼이 벌써 두 해, 100회를 넘겼다. 2년 전 일이다. 김포상공회의소 행사장에서 “혁신의 비밀”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상공회의소장님을 비롯한 기업체 대표님들, 시장님과 기관장님들이 모두 함께하는 자리였다.

특강이 끝나고 자리를 뜨려는데 여성 한 분이 다가와 차 한잔할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 명함을 받고 보니 김포미래신문 유인봉 대표님이었다.

“소장님, 오늘 강의 감명 깊게 잘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소장님의 소중한 경험을 저희 신문 칼럼을 통해 김포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신문은 주간신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기고해 주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사양을 하다가 얼떨결에 승낙을 했다. 칼럼을 쓰면서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나름대로 글을 써왔고, 책도 몇 권 냈지만 글쓰기는 할수록 어렵다. 겨우 주말에 원고를 보내고 나면 바로 다음 글쓰기가 걱정된다. 여행 중에도 글 쓸 걱정을 해야 한다. 왜 이런 스트레스를 자처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동안 칼럼을 쓰면서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배운 것도 많다. 글이란 쓸수록 점점 더 어렵다. 나의 경험과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원고를 보내 놓고 신문을 받아보면 항상 후회스럽다.

못난 속을 들어낸 기분이 들기도 하고, 표현도 맘에 안 든다. 나는 원고가 완성되면 보내기 전에 아내에게 독자의 입장에서 한 번 봐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핀잔도 많이 주지만 가끔 칭찬도 한다.

“당신 글 솜씨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데.” 그 칭찬 한마디에 용기를 얻곤 한다. 아이나 어른이나 칭찬 듣기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독자의 반응을 신경 쓰는 것을 보면 나는 아직 글쓰기 초보자다. 

글은 거울과 같다. 거울은 거울을 보는 사람과 같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거울을 보고 느끼고 살피고, 몸매를 가다듬을 뿐이다. 칼럼을 쓰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남의 글을 눈여겨보게 되고, 책도 더 많이 읽게 된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도 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 삶 자체가 성실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쇼셜네트워킹시대(SNS)에 글쓰기는 주된 소통의 수단이다. 글은 내 영혼을 그대로 내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독자의 영혼과 교류를 통해 진실한 소통이 이루어질 때 그 글이 읽을만한 글이 되는 것이다.

지난주 미래신문 유인봉 대표님을 만났다. “대표님, 글재주도 없는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글쓰기 재료가 바닥이 나서 칼럼은 100회로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했더니, “소장님, 지금까지 좋은 글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소장님의 글을 좋아하는 애독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고정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쓰셔야지요.” 의례적인 말인 줄 알면서도 거절을 못 하고 좀 더 쓰기로 했다.

나이를 얼마나 더 먹어야 철이 들어 거절도 할 줄 알까? 기왕 쓰는 거, 독자들의 귀한 시간을 축내지 않고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지금까지 쓴 글이 부끄러워 보다 나은 글을 쓰기 위해 칼럼을 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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