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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목표 지향적이다.
   
▲ 한익수 소장

나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글쓰기, 말하기를 좋아했다. 학교 성적도 수학이나 과학보다는 국어, 영어, 사회 점수가 좋았다. 소질로 보면 문과계열이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본인의 소질이나 장래의 희망 등을 고려해서 계열을 선택하는 것은 나에게는 하나의 사치였다. 당장 대학을 가는 것이 목적이었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나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학에 들어가야 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만큼 성적도 충분하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 흔한 학원 수업을 한 시간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은 학원을 향할 때 나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장소로 가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학과가 많지 않은 국립대학 기계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이공계열 공부에 열정을 쏟지는 못했다. 책도 어문학 계열 책을 많이 읽었고 동아리활동도 기독학생회, 흥사단 연구모임 등 인문학 쪽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기계를 다루는 직업보다는 책 읽고, 글 쓰고, 가르치는 것이 즐거웠다.  그래서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대신 사립 고등학교 교사직을 택했다. 교직에 있으면서 공부를 더 해서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란 뜻대로만 되지 않았다. 70년대 중반 경제성장에 힘입어 대기업 인력이 부족하고 급여수준도 교사와 점점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따라 대기업에 들어갔다.

회사생활 십여 년 만에 한 조직을 책임지는 부서장이 되었다. 부하직원만 해도 600여 명이 되었다. 제조업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4M이 앞서가야 한다. 즉 기계(Machine), 자재(Material), 방법(Method) 그리고 사람(Man)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기계나 자재 그리고 작업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가는 곳마다 교육장을 만들고 직원들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계 다루는 법, 제품을 잘 만드는 법, 깨끗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만드는 법, 팀워크를 통한 개선활동 기법, 인간관계 기법 등 학교보다도 가르쳐야 할 과목이 더 많았다.

주기적으로 교육도 하고 시간이 부족하면 “원포인트레슨(One Point Lesson)”이라는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는 많은 자기 공부가 필요했다.

교육이 바탕이 되어 내가 맡은 부서가 우수부서가 되면서 남보다 먼저 임원 진급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혁신의 비밀”이라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혁신의 보물을 찾아내게 되었다. 이것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책 도 쓰고, 대기업, 사회단체, 대학 등에서 강의도 하고 RBPS경영연구소도 설립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비록 대학교수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은 감사한 일이다. 우리 뇌는 목표 지향적이다.

뇌의 사령부 격인 전두엽에서 어떤 목표를 설정하면 신체의 나머지 부분은 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젊어서부터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처음에는 비록 다른 길로 가더라도 결국 정한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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