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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추억의 박물관이다
   
▲ 한익수 소장

필자는 전문 주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약 350쌍 정도의 주례를 선 것 같다. 큰 조직에서 일하면서 결혼을 앞두고 주례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부하직원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처음 주례를 서기 시작한 것이 40대 중반이었다.

그 후로는 직장 동료 자녀 결혼 주례도 많이 섰다.? 결혼식에서 주례의 역할은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신랑신부에게 그 동안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덕담을 해주는 것이다.

나는 결혼식 주례 부탁을 받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승낙을 하는 편이다. 주례를 부탁 받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최소한 평소에 존경하고 인생의 멘 토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주례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례를 선 사람은 신랑신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나도 처음 주례를 설 때는 다른 사람들의 주례사를 참조해서 좋은 말로 멋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횟수가 거듭될수록 주례사는 미사여구보다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주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신랑신부에게 행복한 가정을 이야기하는 나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이렇게 하기를 십 수 년, 덕분에 나도 가정의 중요성과 행복에 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가정은 행복의 저수지이다. 저수지에 물이 그득해야 가뭄이 와도 모내기 걱정이 없는 것처럼 가정에 행복이 차고 넘쳐야 이웃과 사회에 나누어 줄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려면 다음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부부가 잘 만나야 한다. 기업의 장래가 직원 채용에 달려 있는 것처럼 부부가 잘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채용이 전부다”의 저자 한근태 박사는 조직의 흥망이 채용에 달려 있고, 채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채용은 아내의 채용이라고 이야기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직원도 한번 채용하면 교체가 어렵지만, 아내 교체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는 부부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싸움의 원인은 대부분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데서 생긴다. 상대방을 말로 해서 바꾸어 놓은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 셋째는 부부가 공동의 꿈을 가지고 보람 있는 일을 함께하며 살아가야 한다.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진다. 행복한 가정에서 생활하는 남편, 아내가 사회에 나가서도 행복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커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조지 버나드 쇼는 “누구든지 국가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방법은 훌륭한 가정을 만드는 일이다”라고 했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가정이 건강해져야 한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작고 핵심적인 조직이다.

가정은 남녀 어린아이 어른이 조합된 이상적인 조직의 모집단이다. 가정에서 아이들의 인성이 형성된다. 가정은 리더십의 훈련장이다. 가정을 잘 리드하는 사람이 사회 조직도 잘 리드할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을 학교 이전의 작은 학교, 추억의 박물관, 사랑의 공동체라고 부른다. 또한 가정은 한 폭의 드라마이다. 우리 인생 드라마의 본 무대는 가정이다.

가정의 드라마는 대본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 가정이라는 무대 위에서 연출을 시작한다. 가족 스스로가 행복 드라마를 함께 써 내려가는 것이다.

삶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하루하루가 흥미진진한 것은 우리가 써 내려가는 드라마 속에 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려면 우리의 가정이 행복해져야 한다. 가정은 추억의 박물관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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