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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길을 묻거든
   
▲ 유인봉 대표이사

요즘은 어디인들 못가는 곳이 없다. 네비게이션을 열고 가르쳐주는 대로 가면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는 세상이다,   그래도 어쩌다  묻고 찾는 길도 있기 마련 이다. 가장 가까운 곳을 걸어가고 있는 이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 믿고 길을 물어보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습관적으로 “모른다”고 대답한다. 

정말로 건물을 찾다가 물어보았다. 꽤 여러 사람이 모른다며 무표정하게 지나갔다. 당연히 모를수도 있는 것이고 많은 이들은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건네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는 문화이기도 하다. 적어도 여섯명은 모른다고 하면서 지나갔다.

그래서 내가 찾는 건물이 없는 건물인가보다 생각할 뻔 했다. 마침 비가 와서 질척한 날인데 한 청년이 멈추어 서서 “네비를 틀어보면서 찾아볼까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이곳이거든요. 원하시는 곳은 저 뒷건물입니다.

멀지 않으니 금방 찾으실 겁니다”라고 친절함을 다해 설명하는 바람에 완전한 감동을 맛보았다. 내친김에 그 청년의 이름도 물어보고 명랑한 축복을 해주었다. 비가 오는 날 옷이 젖는 것도 마다 않고 길을 가르쳐준 청년의 태도에 감동받았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길찾기가 아닌 상황에 정보망을 이용해서 길찾기에 나서 준 청년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에서 희망을 느끼고 아직도 살만하고 좋은 세상임에 안심 했다.  

또 핸드폰을 사용해서 각종 정보망에 접속하는 것을 아직도 익숙하게 살고 있지 않은 사람중의 하나임을 스스로 실감했다. 더 배우고 더 익숙해져야 한다고. 혹 누군가 내게도 길을 물었을 때 무표정하게 모른다고 대답해 버린 일은 없는가를 되돌아 보며 살피게 된다. 

세상사 많은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장소 찾기만이 아니라 인생길을 어디로 향해야 잘 가는 것인지 잘몰라 방황하거나 당황해 하는 일이 많다. 그럴 때 누군가 먼저 경험하고 깨달은 이가 한마디 건네주는 지혜는 보배중의 보배가 될 수 있다.

그 사람을 살릴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가며 만날 수많은 생명을 살려낼 희망의 씨앗을 하나 심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귀를 열고 눈을 열고 경청하고 길을 가면 더 많은 감동과 배움으로 인생을 맛스럽게 체험하 며 살 수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작은 일상의 친절함을 배우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고 그것은 스스로의 인생이 된다. 어려서부터 인사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면 누구나 얼굴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나가게 된다.

어린 사람들에게 배우는 인생이나 평범해 보이는 이들에게 배우는 일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일이다.  그런 사람은 작은 경계속에 갇혀있지 않고 더 넓고 큰 경험을 하면서 폭넓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누군가 내게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라” 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문을 열어주고 길을 가르쳐주고 베푼 일은 결코 인생의 낭비가 아니다. 만나는 세상과 사람이 다 자신을 훈련시키는 선생님이다.

세상사 의심을 하려면 한도 없다. 믿음으 로 열고 누군가 내게 길을 물을 때 최선을 다해 대접을 하듯이 해주고 나면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변한다, 상대 방에게도 좋지만 본인 스스로도 좋은 에너지를 느끼며 활짝 열리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젊지 않다, 달라지는 세상 당연히 모르는 일도 많고 배워야 할 일은 생명을 다할 때 까지 이어져 나갈 것이다.  청년은 늙어갈 것이고 늙은사람은 언젠가 죽는날을 맞이 하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만나는 수많은 이들을 통해 언젠가 나도 길찾기에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과 누군가 내게 길을 묻거든 동서 남북 어느쪽이라도 따뜻한 안내를 해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친절과 기회를 쓰지 않고 사는 일은 슬프다. 누군가 답답해서 물어오는 길을 징검다리 하나 안내 하듯이  그렇게 마음평안하게 건너가도록 할 일이다. 열심을 다해 땅위의 생명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기회에 감사할 일이다. 

요즘 어느 아파트 한 라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서 친절하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 잘 다녀오세요”  처음에 입주하게 된 이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지속되는 것을 보고 이가족도 열심히 인사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누군가 먼저 시작하고 나서부터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누군가 내게 물을 때가 있으면 귀찮아 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친절히 안내 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구하자.

호감가는 이가 아니라 피하고 싶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할 때 하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인생길을 물어올 때 감히 누구의 시간과 노하우를 탐내는가라고 하지 않고 기꺼이 안내할 마음이 있다면 그 겸손한 친절이 언젠가 복이 되는 날이 온다.  

길을 묻는이가 있다면 기꺼이 들어주고 우리도 용기있게 누군가에게 우리의 인생 길을 물어가며 잘 살아갈 일이다. 물으면 대답할 이가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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