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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시 맘, 코리안 맘
   
▲ 한익수 소장

며칠 전 골프연습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앞 타석에서 연습을 하던 젊은 엄마가 시간이 남았는데도 급히 자리를 뜬다. 연습을 끝내고 휴게실에 갔더니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두 딸과 앉아 있다.

아이들은 숙제를 하고 있고 엄마는 옆에서 책을 읽고 있다. 자투리 시간에도 자녀들에게 공부시키는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자녀교육에 열정적인 엄마들은 단연 이스라엘 엄마들과 한국 엄마들이다.

그래서 주이시 맘(Jewish Mom), 코리안 맘(Korean Mom)이란 말도 생겨났다. 한국 엄마들은 아이들 학원비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파출부 청소부 아르바이트도 서슴지 않고, 자녀교육이라면 기러기 가족도 감수한다.

이스라엘 엄마들은 ‘엄마는 하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위탁 받은 가정교사’로 생각하고 어려서부터 자녀교육에 정성을 쏟는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교육 외에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닮아 있다. 나라와 민족이 수많은 고난과 박해와 침략을 받은 것이 그렇고, 지정학적으로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있는 것이 그렇다.

작은 땅과 소수의 인구이면서 단기간에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것도 닮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된 배경 뒤에는 엄마들의 열성적인 교육열이 있다고 본다. 교육열 하면 한국 엄마들은 유대인 엄마들에게 어떤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결과는 사뭇 다르다.

유대인은 통틀어 약 1,700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정치계, 재계, 학계 말할 것 없이 세계를 움직이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유대인의 비율이 30%에 가까우며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20% 이상의 학생이 유대인이고, 미국 억만장자의 40%가 유대인이다. 이러한 엄청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이 교육의 힘이라면 우리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첫째, 그들에게는 <탈무드>라는 자녀교육 지침서가 있다. <탈무드>는 성경을 기반으로 5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현인(랍비)들의 말과 글을 모아 놓은 지혜서로서 유대인 교육의 중심서이다.

그 속에는 가족, 전쟁, 평화, 죽음, 종교, 행복, 유머 등 모든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가 튼실한 것처럼 그들은 머리에 지식을 넣기 전에 세 살 때부터 <탈무드>를 가정에서 가르친다. 지혜 위에 지식이 쌓이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질문과 토론을 통한 창의적 교육방식이다. 모든 교육은 질문과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교사는 주제를 주고 두 세 명의 학생이 토론을 벌인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질문하고 아이들은 대답한다.

만약 교사가 혼자서만 이야기하고 학생들은 말없이 듣고만 있다면 앵무새를 기르는 것과 다름 아니다.  다음은 교육 환경이다. 유대인 가정 거실에는 텔레비전 대신 책이 가득 찬 책장과 앉아서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다. 아이들이 공부할 때는 부모도 함께 책을 읽는다.

우리도 이제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스마트 폰 안에 들어있는 지식을 가르치고 외워서 성적을 내는 교육 방법으로는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리드해 나갈 수 없다.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이다.

책이 물고기라면 토론은 낚시 법이다. 책을 많이 읽고 토론을 통해서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남들처럼 잘하는 것보다 남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키워 주어야 한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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