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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원래의 내 자리였구나!
   

철쭉이 하늘이 빚은 고운 색으로 핀 5월, 가족의 달이다. 누구나 지친마음과 바빴던 몸도 가족에게 돌아가 가족과 함께 새롭게 힘을 얻으면 좋겠다.

모처럼 일하는 딸도 바쁜 아들도 시간을 맞추어 집으로 돌아왔다. 함경도가 고향인 수양딸 은옥이도 한국에서 얻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인 소연이를 안고 찾아왔다. 소연이의 말솜씨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이 그토록 기쁘다.

한국에 와서 자식을 낳고 가족을 이룬 은옥이의 친정집은 우리 집이다. 고향 함경도에 어머니를 두고 온 터이지만 그 아이도 이제는 한 아이의 어미로 가족을 이루고 산다. 너무나 행복하고 안정처가 된다고 했다.  많은 바램 대신 그리움과 설레임으로 만나는 ‘우리가족’이다.

모두 모이니 서로 살갑고 안정적인 마음이 된다.
가족과 온전히 함께 하며 얻는 힘이 있다. 가족이 주는 원천적인 힘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지점과 시점이 있다.

그 원천적인 중심에 부모가 있는 모습, 언제라도 집에 돌아갔을 때 어머니가 반겨주는 안정적인 그림은 생각만 해도 좋다.
‘가족은 어려울 때, 그리고 이웃은 좋을 때’라는 말이 있다.

한참 삶을 살아가다가 너무 멀리 바다로 나간 것 같아도 지나고 나면 원래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 오는 항구 같은 시점이 있다.
한참 떠났던 고향집에 가서 다락방을 열었을 때 오래된 고향의 냄새를 맡고 안심이 되는 것 같은 바로 그 지점말이다.

‘이 곳이 내 원래의 자리였구나’라고 느껴지는 바로 그 지점이라고 할까!
 올해도 가족과 함께 하면서 다시 찾게 된 바로 그 소중한 느낌이다.

“암경험”으로 삶과 죽음을 넘나들면서 언젠가부터 생겨난 개인적인 생각이 하나있다. 결국은 존재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들은 사치라고 해도 좋을 만큼 살아있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로서 건강하게 곁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족하고 사실 간단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 더 바랄 수는 있겠지만 때로는 곁에 있다는 감격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부모에게는 낳아준 고마움이고 자식에 대한 바램은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세상에 오고 갈 때 빼고는 사실 모두 덧입은 것들이다. 본질을 생각하면 그렇게 애가 달아 할 일은 없다. 5월의 철쭉을 바라보며 햇살아래 차 한 잔이어도 좋다.

가족과 갈라진 마음이 아니라 하나 된 마음이면 충분하다. 사랑과 가족의 본질은 그렇게 순하고 달다.
날마다의 우리의 삶이 덧입은 것들의 비교와 경쟁 속에 닳아만 가는 것은 아깝다.

우리 모두는 가족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인생사 지치거나 좋을 때나 가족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들이다. 어떤 가족에게도 그 가족이 시작이 되는 시점이 있고 그 과정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무수한 고개를 넘어가며 가족을 존재시키는 희생과 헌신이 있다.

그 수많은 시간들이 공부의 시간과 과정이 되면서 지금이라면 결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열정도 있고 좌충우돌하며 목표를 이룬 일들도 있으리라. 가족은 쉽게 이루어지거나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고뇌의 바다에 빠지기도 하고 그만두고 싶은 일들도 파도처럼 일어난다.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손자의 손자를 보기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우리의 부모세대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엄청난 희생과 헌신의 세대였다. 그분들의 어마어마한 노력이 있었다는 감사함, 그래서 오늘날 내가 있다는 것을 자식을 낳고 키우며 더 절절하게 느끼고 산다.

간혹 공원에서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을 만날 때나 길거리에서 스치는 아이와 부모들을 바라보면서 오래도록 저 가족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짧은 나만의 기도를 하게 된다.

남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그림이지만 그 가족에게도 그 가족만이 가지는 언덕도 힘겨운 고개도 있으리라!
마음이 갈라지거나 질병으로 인해 가족이 헤어지고 와해되거나 그 밖의 변수들로 인해 가족이 붕괴되는 일이 많은 세상이지만그래도 가족은 “만세, 만세, 만 만세”를 이어갈 인류의 그 원천이기에 5월의 꽃보다 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온전하게 가족의 의미를 나누며 가까운 곳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밥먹고 시간을 같이 하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하면서 살자!
가족과의 밥 먹고 잠들고, 우리의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언젠가는 기억의 한 조각 붙잡아야 할 그리움이고 설레임일지도 모른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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