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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사랑이다
   
▲ 한익수 소장

처녀 시절부터 유난히 아기를 좋아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엄마, 나 결혼하면 아이를 셋쯤 갖고 싶어, 첫째는 딸, 둘째 셋째는 아들이었으면 좋겠어” 20대 중반에 결혼을 했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남편은 강남의 빌딩 숲 사이로 출퇴근 하는 사이,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월세로 신접살림을 시작했는데 월급을 꼬박 10년은 저축해야 전세라도 갈아탈 수 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남편은 캐나다 이민을 결심한다. 유학시절부터 학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로 단련한 태권도에 희망을 걸었다. 맨손으로 캐나다에 도착한 남편은 선배를 통해서 소개 받은 한 도장에서 숙식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2년간 열심히 일했다. 남편은 2년 후 개인 도장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지하에서 2명의 훈련생으로 시작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생활이 안정되면 아이를 갖기로 했는데 어느덧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가지려고 하니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 것이다.

결국 결혼한 지 8년이 되어 시험관 아기를 시도해 봤지만 두 번이나 실패했다. 부부는 간절한 마음으로 아기를 위해 매일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뉴욕 출장을 가게 되어 따라갔다 왔는데 생리가 없어 병원을 찾았더니 임신이라는 것이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기적적으로 자연임신이 된 것이다.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출산 전에 어려운 고비가 몇 번 있었지만 피부가 유난히 하얗고 잘생긴 아들을 결혼한 지 11년 만에 순산한 것이다. 여자는 아기가 태어난지 5개월도 되기 전에 친정 집을 향해 한국 행 비행기를 탔다.

아마도 하루 빨리 부모님께 아기를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몸 무게가 20kg이나 늘고, 골반 허리가 아파도 아기의 밝은 미소를 보는 순간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아기가 태어난 지 8개월이 되었다.

어느 날 뽕뽕 카를 타고 놀던 아기가 “엄마”하고 처음으로 엄마를 불렀다. 당황한 엄마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지켜보던 할아버지 할머니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 소리를 듣기 위해 11년을 기다린 것이다. 

엄마의 어원을 찾아보면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부르는 애칭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엄마라는 말속에는 단어 이상의 고귀한 사랑이 숨어 있다.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를 생각만해도 가슴이 메인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와 대문을 열면서 ‘엄마!’하고 불렀을 때 엄마가 집에 없으면 맥이 빠졌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자신의 꿈을 포기해 가면서까지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평생 모든 사랑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존재이다. 요즘 평생교육원에 가보면 50대 60대 아줌마들이 주류를 이룬다. 가족을 위해 젊음을 바쳤던 어머니들이 이제 자녀들이 성장한 후 자기만의 꿈을 실현해 보고자 모인 사람들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다. 사람은 꿈을 이루며 사는 존재이다. 육아로 잃어버린 꿈을 찾아야 한다. 출산의 고통을 이겨낸 얼마들, 그 아름다운 고통을 이겨낸 엄마들은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젊음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가장 좋은 비결은 공부하는 것이다. 올 어버이날을 맞아 엄마를 꼭 안아드리며 “엄마, 엄마는 젊어서 가지고 있던 꿈이 뭐였어?”하고 슬쩍 한번 여쭤보는 것은 어떨는지? 엄마라는 말속에는 한없는 사랑이 녹아 있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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