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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 각각의 이야기에서 향기가 난다
   
▲ 유인봉 대표이사

인생 그 각각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축복이다.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이고 공감과 감동 그것은 이야기로써 전달된다.

인생이란 이야기이다.
오랜 세월과 역사를 지나도 누군가의 인생을 배우고 익히며 우리가 더 나은 존재로 진보해 나갈 수 있으니 축복이다.
꽤 오랫동안 적어도 25년 이상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바구니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해오고 있다.

지치지 않는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사람들은 날마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이야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서 강가를 거닐 듯이 그렇게 사람들의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듣고 쓰고 전하며 일상의 진실들을 나누고 살아왔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좋다.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을 공개하면 상대방도 이내 스스로 문을 열고 자신의 겉모습과 내면의 방으로 인도한다.
성공한 사람들도 깊은 상처와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의 극한을 다한 후에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을 이룩했다.

우리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존재한다. 마음이 아프고 죽고 싶어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부정적인 에너지를 극복할 수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쏟아놓고 난 다음의 얼굴을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전과 후가 그렇게 혈색이 달라지는 이들이 있다.

각각 가슴에 억울하고 분하거나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상대방의 공감과 경청을 통해 치유되는 놀라운 기운이 임할 때 그때가 천국의 시간이 아닐까!

날마다 이야기를 만들고 나누며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적당하게 익은 과일처럼 그렇게 우린 이야기를 맛나게 만들어가는 이야기꾼이 되어야 하리라!

실수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 결정적 포인트들을 되돌아보며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이야기로 치유하고 상처가 꽃이 되는 날까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의 실수가 내일을 사는 처방전이 될 수 있고 상처가 꽃이 될 수가 있다.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며 길을 찾아가는 인생의 참 이야기꾼으로 살자!
우리는 때로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가는 날들도 많다. 열심히 전진 앞으로만 외친다고 우리가 잘 사는 것만도 아니다. 사실 이세상을 떠날 때 많이 거둔자도 남는 것 없고 적게 거둔 사람도 부족함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다는 여고 동창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종을 앞둔 친정 어머니가 원하셔서 주머니에 봉투를 가지고 있다가 가난한 친적이나 방문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승에서의 마지막 나눔이다.

82세 어머니는 “부모 모시고 살고 자식 키우고 살다보니 남에게 많이 못 나누었다”고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문병객들에게 하얀 봉투를 건네고 계시다고 했다.
나의 여고 동창생은 어머니에게 봉투를 계속 만들어 주머니에 넣어 두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82세 어머니와 58세의 딸이 애절한 사랑과 나눔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향기의 계절, 몇 날을 살지도 모를 실나락 같은 시간속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고 가시는 중인 어머니를 상상한다.
스스로를 놓아주고 풀어주고 감동의 시간으로 이승을 마무리하는 그 어머니는 평생의 상처를 진주로 바꾸고 향기롭게 하고 있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과 삶의 초점은 자기를 넘어서는 나눔이다.
남을 감동시키기 전 자신이 감동받을 만큼 하루를 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자. 
하루 하루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을 감동받게 하는 날들은 모두 소원성취한 날들이라고 동그라미를 쳐주자.

오늘 우리에게 보이는 것들, 무엇이든지 감사하자. 노란 민들레 한송이를 보고도 말을 걸고 웃자.
돌아보면 나쁜 일들로 인해 더 좋은 일도 많았던 것도 알아차리면 좋겠다. 모든 이야기들은 우리가 너무도 열심히 살았던 흔적과 향기가 되어야 한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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