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사이에 분당과 수지의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2배 가량 올랐다는 것이다. 교육계에 평생을 몸 바친 박사님이 “우리 딸이 분당 사는데 작년에 집 한 채 사서 일년도 안 되서 내가 평생 받은 봉급보다 더 벌었어!”
얼마 전에 송파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동맹휴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더니 김포에도 하루 동안 동맹휴업을 했다. 생소한 용어지만 뜻은 알겠다. 분당과 송파는 판교신도시의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고 그 이유는 많은 부동산 중개업자 때문이라고 했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신도시기획단장을 지낸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이 공인중개사가 선진국의 10배가 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런데 누가 공인중개사를 배출하는가? 바로 건교부다. 그러므로 스스로 실책을 반성하는 뜻으로 알아들어야겠다. 공인중개사는 분별력 없는 시험난이도로 합격자가 들쭉날쭉이고 작년에는 시험이 어려워 합격 못했다고 데모하니까 올 봄에 또 시험을 치러 거의 합격을 시켜 준 것이 건교부다.
참여정부는 투기와의 전쟁을 하겠다고 하고는 김포신도시를 1년만에 155만평으로 축소하고, 충청도로 수도를 옮기겠다고 하다가 위헌이라니까 중요한 기관만 남겨놓고 정부산하 기관과 공기업을 쪼가리내서 옮기겠다고 했다. 또 기업도시는 뭔지 전라도 해남에도 투기 바람이 한창이다. 부동산정책은 100년 대계를 세워야 하며 꾸준히, 서서히 그리고 변함없이 전 국토를 계획성 있게 개발하여야 한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수도가 바뀌고 신도시가 되기도 하고 말기도 하고, 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고 김포의 미래 그림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믿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우리 국민도, 시민도 믿고 따라간다.
이랬다저랬다하면 국민은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한탕에 쉽게 돈 벌 궁리만 한다. 집을 많이 갖고 있는 어떤 분은 양도소득세 무서워서 정권 바뀌면 집 팔려고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보았다. 이제 김포도 그 어렵던 시절이 지나가는 것 같다.
마송과 산업단지의 보상 문제로 주변의 논 값이 좀 올랐다고 하고 그 주변은 활기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아직도 김포의 아파트는 여전히 내린 가격에 움직일 줄 모른다.
외지에서 온 분들은 “김포에 들어오면 막다른 길이라 빠져 나가기가 힘들다는데…” 라고 걱정을 한다. 그런데 이곳처럼 서울 가깝고 산과 바다와 강이 어우러진 곳이 어디 있으며 전원도시와 첨단산업단지가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지역이 어디 있는가?
김포시 공무원들과 의원들, 시민들이 서로 다투지 말고 모두 힘을 합쳐 멋진 고장으로 만들어 나가자.
글쓴이 강계준(은혜공인중계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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