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김포한강하구습지지정 반대 범시민 대책위’가 만들어 졌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시민들의 또 여론을 담아 입장을 표명한다는 측면에서 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 대책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때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지 불투명해 보인다. 벌써부터 뒷말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순수한 시민과 시민단체가 아닌 기관단체들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석자들의 상당수가 거절하기 어려워 개인자격으로 참석만 했다는 속내를 실토하고 있다. 단체의 동의 과정이 생략된 체 단체명이 회원단체로 기정사실화해 보도된 결과를 놓고 단체들이 한바탕 곤욕을 치를 태세다.

이들 참여 단체들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단체들이 다수 참여했기 때문이다. 민주평통 김포시 협의회를 비롯해 김포상공회의소와 축협, 농협 등이 그렇다. 습지지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과연 이들 단체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단체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자칫 김포시의 모든 기관 단체들이 대안없는 반대로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든 자유롭게 단체를 만들어 입장과 주장을 할 권리가 있지만, 절차가 생략된 채 여론몰이의 도구와 수단으로 활용되서는 안된다.

세몰이 차원이 아닌 정당하게 한사람이라도 정직한 힘을 바탕으로 진솔성있는 목소리가 나올때 정당성을 인정받고 여론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한강하구 습지지정에 따른 과정에서 일어난 성숙하지 못한 모습들 또한 지양해야 할 모습일 것이다.

누가 어떤 계기로 싸움을 시작했건 결과적으로는 개인이 아닌 단체와 조직의 역량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감안하고 습지반대가 실질적인 대안과 성과를 내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인의 어깨는 그래서 무겁다. 습지 문제로 지역의 여론이 양분돼 힘겨루기로 비화되는 것은 결코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보다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편집국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