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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그리고 산타유인봉 주)미래신문 대표이사
   
▲ 유인봉 주)미래신문 대표이사

올해, 당신은 누구의 산타인가!
크리스마스 계절이 오면 한 해를 보내는 12월의 절정이라고 할까! 한 해의 어려움 속을 헤엄쳐 나와 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혼란한 세상사에서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함으로 두 손을 모으는 시기이기도 하다.

진실한 삶이란 자신의 삶과 더불어 타인의 삶을 깊이 되돌아보고 사랑하는 것이 분명할 텐데 12월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스토리도 많고 감동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가까이에서 뵙고 배우는 어른이 계시다. 그분은 늘 웃으시며 자신이 투스타(별이 두개)라고 하신다. 그 까닭은 두 번이나 “암”을 경험하셨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도 암과 같이 사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의 밝음은 참으로 따라갈 수가 없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고‘참 어른이시구나!’하는 잔잔한 감동이 온다.

옆에서 보기에 올해 크리스마스가 그분에게는 뜻 깊은 날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오래전부터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니셨던 작은 시골교회의 목사님을 찾고자 백방으로 노력해 온 끝에 이번 크리스마스 즈음에 기적과도 같이 그 소식을 만나게 되었다.

목사님의 암투병과 근황, 극한의 어려움에 처했던 목사님에게 자신도 암을 경험하는 중에 선뜻 마음을 내놓은 그 어른은 올해 아마도 무척 행복한 한 분의 산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그림이 그려진다. 겸손한 그분이 절대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시는 모습이.
그 분은 자신을 늘‘어리버리한 사람’이라고 하신다.

우리는 수많은 날을 이어가면서 살아오고 있고 누군가에게 작은 혹은 크게 신세를 지고 산다.
우리가 신세진 일을 갚아가며 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조상님이 행여 받은 친절마저 갚고 살다가 가기란 더욱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진실로 우리가 잘나서 살아가는 날이라기보다 남들이 나를 보살펴 주는 은혜를 입고 산다는 것을 수없이 느끼고 알게 된다. 인생에 있어 좋은 날이 얼마나 될까?

그‘좋은 찰나의 순간’을 만나기까지 수없는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아온 이들이 있다.
사업을 잘한다고 보이는 이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들의 공통점이 자신의 노력보다“운이 좋았다”는 말들이다.

그 이외에도 많은 이들은 자신의 삶이 자신의 계획대로 된 것 같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좋은 길로 이어져 왔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우리들에게도 인생의 고비마다 기적같이 어떤 산타가 등장했었는지도 모른다.
잊었을 뿐, 누군가 수많은 산타가 인생에 나타나 도움을 주었건만 나의 산타인지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알아도 지나쳐갔을 지도 모른다.

또 자신이 누군가의 산타였을 수도 있다. 어떤 순간 한 생명을 구한 산타일 수도 있고 슬픔을 녹이고 허기진 이에게 밥을 먹여 다시 일어서게 해 준 고마운 산타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도움을 받은 일들의 은혜를 갚고 산다는 것이 인생이지만 몸도 마음도 바쁘게 살아가면서는 보답하기란 참 쉽지 않다. 마음에 숙제로 떠오르는 일이나 마음에 떠오르는 수많은 고마운 인연들을 찾아 보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눈 질끈 감고 지나간 날들도 많지 않았을까?

이제, 세상에 와서 신세를 졌으면 갚고 갈 때 까지 용감하게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다져가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갚을 것이 많아 더 오래 오래 잘 사는 것이 삶의 사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살아있는 내 생명은 결코 내 것만이 아니다.
받은 은혜를 나누는 삶을 당연하고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일,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루 한 가지 아주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작은 선행을 베푸는 삶이야 말로 우리가 세상에 대한 예의이며 잊지 않고 받아들여야 할 인생의 덕목일 것이다.

한 해를 살고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늘 온 세상이 나와 함께 했고 이모저모로 나를 보살펴주어 이 자리에 서게 했다는 감사가 고백되어지고 이어지면 좋겠다.

한 페친이 글을 올려 자신이 한 해를 살면서 물어야 할 것, 임대료 등 내야할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세상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렇게 글을 쓰던 순간 그는 얼마나 마음이 가벼웠을까!
그렇게 마음의 짐을 탁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음은 당연함이 아닌 또 한해의 기적이다.

하늘 위를 나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두 다리로 뚜벅 뚜벅 건강하게 걷는 것이 기적이라는 것.

올해, 아니면 오늘, 당신은 누구의 산타였나요? 
새해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산타의 시간으로 살 수 있을까요!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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