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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아침의 단상유인봉 대표이사
   
▲ 유인봉 대표이사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하얀 세상이 예뻣지만 밤새 내린 하얀 눈 세상이 좋다고만 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

‘어떻게 저 눈을 또 다 치울까!’하는 걱정도 일었다.
그런데 큰 도로에는 언제 눈이 왔던가싶게 다 녹아버리고 없다.

그런데 눈이 스스로 다 녹아서 치울 일이 없어지자 그것이 그렇게 좋은 보너스를 받은 듯 좋고 신난다.

별로 춥진 않았던 탓인가 바람도 날씨도 도와서 원만하게 우리 집으로 통하는 산길 도로가 미끄럽지 않게 소통이 가능해졌다.
가끔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단순하고 조그만 일들이 자신에게는 엄연한 기쁨으로 자리할 때가 있다.

작은 일들이 가끔은 확 기분이 좋게 하기도 하고 행복한 것이 별것이 아님을 가르쳐준다. 한 번 행복감으로 환기를 하고 나면 나머지들을 극복할 힘이 생긴다.

사실, 겨울이면 미끄러운 도로 사정에 우선은 눈이 오는 것은 잠시 낭만이지만 소통을 위해 눈길을 치우는 것은 필수이다. 눈길에 차량운행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응달이 있는 곳은 더욱이나 곱게 눈을 쓸지 않으면 곤란을 겪기도 한다.

새벽같이 일어나 눈을 치우다보면 볼이 발그레해지고 온몸이 땀이 흠뻑 젖기도 한다. 누군가는 아랫목에 누워 어쩌면 안 해도 될 일들이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고 나서 얻는 마음의 시원함과 영혼의 가뿐함은 그날의 선물이다.
행여 오늘처럼 그렇게 하늘이 너무 춥지 않은 기운을 주어서 스스로 눈이 비와 섞여 잘 녹기도 한다.

요즘은 더욱이나 자연스러운 순리에 따르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눈이 온 길을 쓸기 조차도 하늘이 때로는 안 해도 되는 경우를  줄 때 마치 보너스를 탄 것 같은 기분을 만든다.

여름이면 물론 또 좋은 점도 있다. 아스팔트가 아닌 까닭에 무더위에 시달리지 않는 점도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 다른 한 쪽은 일종의 혜택처럼 무엇인가가 주어진다.

부지런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다보니 몸이 힘들지만 적응해 간다.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어떤 것들일까 생각해보노라면 작은 일, 매사로부터 늘 꿈보다 해몽이라고 그렇게 즐겁게 깨닫는 일과 적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모양은 다르지만 고통을 받고 산다. 어려움을 겪게도 되는데 이를 바라보고 대처하는 모양도 수없이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옷장을 열다가 한 무더기 옷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도 모르게 말했다.
“날마다 갇혀 있었으니 답답했구나!”

살다보면 생존의 고통도 크지만  순간 순간의 삶을 통해서 가장 단순한 기쁨을 발견하고 찾아내고 마음에 두자. 스스로 아주 세미한 음성과 작은 일에도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우리들의 삶이 완벽하게 좋은 것만 만나는 것은 아닌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하나가 부족하거나 잃었을 때 다른 무엇인가를 선물처럼 받는다.

누군가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중에는 싫어하는 이도 있다. 한쪽에서 욕을 먹으면 한쪽은 칭찬도 해주니 고마운 일 아닌가!

마치 그것은 시이소오를 타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올라가면 하늘에 가까이 내려오면 땅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니 다 좋은 일이다.

몸을 너무 편하게만 산 사람이 겪는 고통의 무게도 있고 반대로 너무 힘들게 산 사람의 어려움도 있지만 그래서 오늘 살아있게 하는 질기고 면역력 강한 힘을 얻기도 한다.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돈이나 명예, 지성을 모두 다 겸비하고 살기는 쉽지 않겠지만 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지고 작은 근심 한 조각에 눌리지 않는다면 그 또한 완벽한 삶이자, 작은 행복일 것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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