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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필자가 전에 중소기업 사장으로 근무할 때 일이다. 대기업 출신 중역 한 사람을 영입했다. 평소에 업무관계로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능한 분이었다. 첫 출근 하는 날, 차 한잔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김전무님, 저희 회사에 와서 함께 일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앞으로 힘을 합쳐 열심히 한번 해 봅시다. 한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라서 1인 4역을 해야합니다. 대기업에 비해서 인력도 열악하고 시스템도 부실해서 중역이 일일이 세부적으로 직접 챙겨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예, 사장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임원들이 퇴임하기 전에 재 취업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관 체험”행사입니다. 실제 관을 가져다 놓고 관에 눕게 한 다음, 뚜껑을 덮었다가 몇 분 뒤에 관 뚜껑을 여는 행사 입니다. "

"퇴임을 하고 재취업을 하게 되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기분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로 일을 시작하라는 뜻에서 하는 행사입니다. 깜깜한 관 속에 들어가 보니 불과 몇 분이지만 무섭기도 하고 아무 욕심이 없어졌습니다. 오직 관속을 빠져나갈 생각뿐이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것인지를 깨닫는 시간 이었어요.”

죽음은 인류가 품고 있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삶을 마감한다는 것, 영원히 눈을 감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득하고, 무섭게 느껴지는 일이다. 

리처드 로어(Richard Rohr)가 그의 책에서 소개한 바에 따르면, 잠시 죽음을 맞을 뻔했던 이들은 그 후의 삶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첫째는 무섭도록 현재에 집중한다. 많은 이들은 현재보다 과거 또는 미래에 연연하며 살아간다. 이미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은 것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간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다. 죽음의 문까지 갈 뻔했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무척 깊게 체득하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둘째는 깊은 자신감을 갖는다. 참된 자신을 찾지못한 사람들은 항상 자기 자신에 대해 불안해하고, 불안정하다고 느끼지만 아찔한 경험을 한 이들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충족된다는 사실을 알고, 탄탄한 자신감을 유지한다. 

셋째는 물질적 소유에 대한 욕심이 사라진다. 그들은 행복이란 것이 쇼핑몰이나 더 크고 좋은 집, 세련되고 멋진 차로 향하는 여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안다. 

넷째, 정신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잠시 아찔한 경험을 했던 이들은 물질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 정신적인 것에 관심을 보인다. 
다섯째, 공감 능력이 향상된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은 남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안다. 

여섯째, 관용적이 된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너그럽게 용서할 줄 안다. 
일곱째, 사랑을 답으로 삼는다. 그들은 모든 것이 우주와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부터 자연까지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타인을 배척하는 등의 사고를 멈추고, 보편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여덟째, 고독과 고요를 즐긴다. 이들은 자신을 흥분시키는 음악을 선호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평온하고 고요한 음악을 선호한다. 

아홉째, 봉사정신이 생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혼자 만들어낸 작은 자아에 집착하기보다는 그보다 더 큰 자아를 만들 줄 안다. 베풀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더 가치 있는 삶이 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상 감사한다.

없는 것에 대한 불평보다는 지금의 삶과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우리도 ‘관 체험’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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