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광식 김포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에비앙은 세계 최고의 생수 브랜드이다. 이렇게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비앙은 상품브랜드이면서 동시에 지역브랜드다.

에비앙 시는 프랑스 동부 알프스 지역에 있는 약 9,000명이 살고 있는 휴양도시이다. 에비앙은 하나의 특산물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애향심을 높이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세계적 생수‘에비앙(Evian)’을 키워낸 프랑스 에비앙 도시를 통해서 지역특산물과 지역브랜드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자. 에비앙 지역브랜드 구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스토리텔링’이다.

물 속에 함유된 좋은 성분을 나열하는 딱딱한 광고 문구보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마케팅이 주효했다. 

1790년 사철 하얀 눈이 덮인 알프스의 에비앙이라는 작은 마을에 신장 결석을 앓고 있던 프랑스 후작이 요양하며 3개월간 샘물을 마신 뒤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1826년부터 샘물을 병에 담아 팔게 되었다.

에비앙은 단순한 물이 아닌 약이며 그 이유는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만든 물이기 때문이라는 브랜드 스토리가 소비자들에게 전파되었다. 이 때부터 에비앙 생수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3년 뒤인 1829년에 규모는 작지만 세계 최초의 생수회사가 생겨났다. 에비앙 시는 이 회사와 1892년부터 2027년까지 에비앙 지역의 샘물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중에 이 회사가 BSN이란 회사에 인수되었고 BSN은 오늘날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품업체인‘다논’으로 발전했다.

에비앙은 건강에 좋은 고급 생수라는 이미지 마케팅 전략으로 에비앙은 전 세계에 물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빼어난 관광자원과 좋은 수자원을 가지고 있어도 그 지역 자체의 강한 이미지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에비앙 시도 예로부터 청정 알프스지역의 휴양지로 이름을 날렸지만 그것은 프랑스 일부지역에 국한되었을 뿐이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에비앙 생수를 아웃바운드(Outbound) 개념으로 판매하면서 강력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한광식교수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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