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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 쓰레기 여기도 있어요!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어느 초등학교 아침 등교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이 학교 교장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을 지나다가 앞에 떨어진 휴지를 주었다. 뒤에 따라오던 한 학생이 큰 소리로 교장선생님을 불렀다. 

“교장선생님, 휴지 여기도 있어요” 교장선생님이 뒤를 돌아다 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학생 앞에도 휴지가 떨어져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냥 하나의 우스개 소리로 듣고 넘기기에는 많은 여운이 남는다. 

우리가 자랄 때는 학교에서 청소당번이 있었다. 방과 후에 돌아 가면서 교실이나 교정을 스스로 청소하곤 했다. 청소당번이 돌아오면 귀찮기는 했지만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면서,‘나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학생들은 청소를 모르고 자라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청소를 하게 하는 것을 학부모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요하면 학부모들이 돌아 가면서 청소를 하던가, 전문업체에 청소 일을 맡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지금 공부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니 청소하는데 시간을 뺏겨서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좋게 생각하면 우리 부모들의 이러한 교육열이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 해 보면 가정이나 학교에서 청소를 안 해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생활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도 할 줄 모르는 어른이 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규모로는 세계 10위 권을 넘보고 있지만, 외국 사람들은 아직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아직도 야구 경기장이나 불꽃놀이, 벚꽃놀이 행사 뒤에는 수십 트럭의 쓰레기가 나온다.

길거리에서는 담배 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쓰레기를 줍고 주변 청소를 스스로 하면서 자라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된다. 

쓰레기 버리는 습관을 없애는 것은 교육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평소에 자기가 생활하는 환경을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일본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제일 먼저 하는 교육이‘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이고, 제일 먼저 주는 숙제가‘책상 닦는 걸레 만들어오기’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공부하는 책상부터 스스로 닦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구환경 오염의 주범은 쓰레기이다. 지금도 지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개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 해양을 오염시키고 주변환경을 오염시킨다. 해산물은 쓰레기를 먹고 자라게 되고, 결국 그 해산물을 다시 우리가 먹어야 한다. 청소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청소를 하는 가운데 자기 수양이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다. 청소를 깨끗이 하면 마음도 깨끗해지고, 머리도 깨끗해 진다.

자기 주변을 스스로 깨끗이 하고 질서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선진국이다. 지금도 이 세상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과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 가고 있다.

지금 나는 그리고 우리 자녀들은 어떤 쪽에 속하는가? 혹시 우리 자녀들 중에도“교장선생님, 휴지 여기도 있어요” 라고 하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환경 오염의 주범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생활하는 환경을 스스로 깨끗이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문화가 형성될 때, 깨끗하고 질서 있는 선진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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