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식 커리어웨 대표(취업. 진로컨설턴트)

김포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하고 있다. 김포에 위치한 애기봉 전망대에서 강 너머를 바라보면 황해도 개풍군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김포다.

필자가 사는 집에서 지척의 거리에 군부대가 있고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장병들을 보는 것은 낯설지 않다. 김포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접경지역인 김포 북부지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개발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낙후되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희생을 감내해왔다. 이제는 주민들의 희생을 국가가 인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이 능사는 아니지만 지역 특색을 반영한 SOC투자와 균형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

김포시는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시정 구호를 ‘평화문화1번지’로 바꾸었다. 김포의 현재의 상황을 잘 표현했고 타 지자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구호라고 생각한다.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김포시가 평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는 칭찬 받을 만한 일이다.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김포시는 2015년 5월 평화문화도시 기본조례 제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평화관련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국제청소년영화제 개최, 평화학교 운영, 평화문학공간 조성, 학술제, 북한 체험마을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실행하고 있거나 실행예정이다. 

필자는 김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관련 사업들보다 더욱 중요한 사업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의 폭압적인 체제가 싫어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사람들이다.

남북이 통일이 되었을 때 남북통합을 이끌어 나갈 인재들이다. 이런 인재들을 우리 사회가 포용하지 못한다면 남북통일 되었다고 하더라도 화학적 결합은 요원할 수가 있다. 

필자는 남한 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상당수가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김포시가 평화문화도시라는 구호에 걸맞게 북한이탈주민들의 시공무원, 지방공기업 의무 고용제 도입 및 지역 사기업 취업 알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5년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는 북한이탈주민의 공무원 채용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후에 신규 채용이 있었는지는 필자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평화문화도시라는 구호가 궁색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김포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였지만 고용에 있어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의무조항이 없어서 아쉽다.

김포가 북한이탈주민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포용했을 때 평화문화도시라는 구호가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박우식 커리어웨 대표(취업. 진로컨설턴트)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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