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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길잡이 “마법의 빗자루”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9.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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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1992년 봄 회사에서 경험한 일이다. 생산기술팀장에서 차체공장 운영책임자로 부임한지 일주일이 되던 날이다. 현장에서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는 연락이 왔다. 노조 대의원이 라인을 강제로 세웠다는 것이다.

현장을 노조간부들이 좌지우지하던 시절이었다. 잠시 후 김 대의원이 사무실로 올라왔다. “도대체 이런 작업장에서 어떻게 일을 하라 는 겁니까? 한번 내려가 보십시오. CO2가스용접을 하는 부스에서 가스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 대우자동차가 개발한 신차, “프린스(PRINCE)” 차종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시기다. 현장에 내려가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부스안은 가스로 자욱하고, 공장바닥에는 먼지가 쌓여 선풍기에 흙먼지가 날린다.

이런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체공장이 멈춰선지 30분쯤 지나자, 다음 공정인 도장공장, 조립공장이 차례로 서게 되었다. 경영진들의 초점이 온통 차체공장으로 모아지면서, 나는 현장책임자로서의 외로운 고뇌를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현장 감독자들과 대의원들을 모아 놓고 진솔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빠른 시일내에 환기장치를 개선하기로 약속을 하고 겨우 라인을재가동 할 수있었다.

하지만 언제 다시 라인이 멈춰 설지 모른다. 나는 오후내내 현장을 돌아보면서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 환기장치뿐만아니라 공장 바닥에 먼지가 많아 공장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다.

이런 환경에서 직원들이 의욕을 가지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은 노사문제 이전에 근본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 왔지만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다. 환기장치 개선과 병행해서 공장환경을 근본적으로 한번 바꾸어보자.

다음날 회사에 나오자마자 현장 감독자와 생산과장을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생산라인이 멈추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스내의 청소를 시작하려고 합 니다. 좀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이 청소 운동은 차체공장이 사내에서 제일 깨끗한 공장이 될때까지 지속될것입니다.  그날부터 점심시간 일찍 식사를 하고 관리직 몇 사람 이 나와 함께 청소를 시작했다.

부스내의 바닥은 마치 시골집 부엌의 봉당바닥 같았다. 먼지가 쌓이면 물을 뿌려서 두꺼운 먼지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간 쓸고 닦았더니 바닥에 콘크리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말을 이용해 흰 페인트를 칠했다. 월요일 아침일을 시작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좀 밝아보였다. 그러나 불만을 토로했다. 환기장치는 안 고쳐주고 엉뚱한 청소만하고 있냐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한가지 발견했다. 환경이 깨끗해지니까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청소운동이 직원들의 전원참여 청소운동으로 공장전체로 확산되었다.

일년 만에 전사에서 제일 깨끗한 공장이 되었 고, 노사관계도 호전 되었다.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 일부 설비보완으로 2배의 증산도 실현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골치덩어리 차체공장과의 만남은 나에게는 황금 같은 교훈을 안겨준 창조적인 만남이었다. “환경을 바꾸면 사람이 바뀐다. 모든 혁신의 시작은 청소 로부터 시작된다. 혁신은 리더의 솔선수범이 필수다.

혁신 의 아이디어는 막다른 골목에서 나온다. 이때 처음으로 내가 잡은 빗자루는 직원들의 의식을 바꾸고 혁신의 발판 을 마련한 마법의 빗자루가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환경품질책임제(RBPS)혁신시스템”이라는 경영혁신의 툴을 개발했다.

몸을 깨끗이 하면 건강이 확보되고, 집안을 깨끗이 하면 가정 평화가 온다. 회사를 깨끗이 하면 일류기업이 되고, 나라를 깨끗이 하면 일류국가가 된다. 지구를 깨끗이 하면 환경오염 없는 평화 로운 지구촌이 될 수 있다.

RBPS경영연구소의 비전은 “환경오염 없는 깨끗한 지구촌 만들기”이다.

 

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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