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식 커리어웨이 대표 (취업.진로컨설턴트)

김포시의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한 노력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1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을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2016년에는 국민대학교와 MOU를 체결했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무산되었다.

최근 김포시장은 신문사 인터뷰에서 수도권의 모 대학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필자는 김포시의 4년제 대학 유치 전략이 10년전과 지금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고 싶다.

사회, 교육, 인구, 산업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년제 대학 진학율은 2008년 83.8%를 기록한 뒤 2011년부터 계속 내려갔다. 대학진학이 곧 사회적 신분 상승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정부의 능력중심의 사회 구현에 따른 NCS기반 채용, 블라인드 채용 확산 등도 대학 진학율을 떨어뜨릴 것이다. 7년째 취업교육 일을 하고 있는 필자도 채용전형에서 출신 학교의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사실을 취업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

또한 학령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10년 723만6248명이었던 전국 초·중·고교생은 지난해 588만2790명으로, 150만명가량 감소했다.

2013년 63만 명이던 고교졸업자 수는 10년 뒤인 2023년에 40만명 아래까지 떨어져 이른바 ‘입학절벽’을 맞게 된다. 실제 일부 지방대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가까스로 정원을 채워도 입학 후 편입으로 빠져나가는 비율이 3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학 학과와 학사운영 전반의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필자는 무조건 4년제 대학 유치만이 정답이 아닌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과 달라진 사회 환경변화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무리하게 대학을 유치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실패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고 만다.

2개의 지방 대학성공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동대는 경북 포항에 소재한 4년제 대학이지만 무전공입학, 자유학기제 도입 등 독특한 학사운영으로 높은 학생 만족도를 나타내며 전국 171개 대학 중 가장 낮은 1.3%의 학생 중도 탈락율을 나타냈다.

경북전문대학교는 경북 영주에 소재한 2년제 전문대학이지만 졸업생 취업률이 약 8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인구 10만의 소도시에 있는 대학이지만 산학연계형 학과운영과 맞춤형 취업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세계적수준의 전문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필자는 높은 수준의 교육과 학사운영 그리고 학생들의 취업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학생들은 지방 소도시에 있는 대학이라도 스스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대학 유치가 중요한 게 아닌 김포의 미래 비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방법이 신규 대학 설립인지, 기존 대학 유치인지, 지역에 있는 김포대학교를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면밀한 검토 후 제대로 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야 된다. 

박우식 대표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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