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식 커리어웨이 대표 (취업.진로컨설턴트)

필자의 아내는 경단녀이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다. 갓 돌 지난 딸을 데리고 김포에 정착했을 때 아내는 육아와 논문준비 때문에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내는 어린이집 하원 시간이 오후 4시여서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에 공부 하러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집 근처 커피숍을 전전하면서 논문 준비를 했다.

다행히 김포한강신도시 주제공원 내 3만7천1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장기도서관이 건립중이다. 공원에 산책을 갈 때면 공사중인 도서관의 모습이 눈에 띈다.

빨리 완공되어서 커피숍을 전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경단녀에게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출산과 육아 등 불가피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젊은 엄마들이 많이 있다.

젊은 엄마들은 경력단절로 업무에 대한 감이 떨어지고 단절기간이 길어짐으로 인해 사회 복귀가 어려워질 것을 염려한다. 지금 건립중인 장기도서관이 공간활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강신도시내 경단녀들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도서관에 자격증이나 시험 준비를 위한 공간, 책을 읽고 사색하는 공간도 필요하지만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의 인구구조의 특성과 요구를 분석하여 공간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강신도시는 30~40대 젊은 부부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경력단절로 고민하는 젊은 엄마들이 김포시 다른 지역보다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새롭게 건립중인 장기도서관에서 경단녀들이 자녀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대인 오전 10시와 오후 4시 사이에 경단녀를 위한 직업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도서관은 한강신도시 중심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경단녀들이 장시간 이동에 대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경단녀들이 서로의 관심 분야를 같이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소규모 스터디룸도 구비 해야 한다.

키즈 카페도 만들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이 자녀 돌봄에 대한 걱정 없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강연장도 마련이 되어야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젊은 엄마들이 도서관을 통해 경력단절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차분하게 사회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젊은 엄마들의 경력단절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줘야 자녀가 행복할 수 있고 경단녀의 활발한 사회 참여가 국가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박우식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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