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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우물이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필자가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랄 때만해도 상수도 시설이 없어서 우물물을 먹었다. 사람들이 힘을 모아 동네마다 우물을 하나씩 만들었다. 
아침저녁으로 식수를 마련하기 위해 아낙네들이 우물가에 물을 길러 온다.

두레박으로 물을 끌어올려 옹기항아리에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는 집으로 향하곤 한다. 우물가에 가면 동네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와 빨래방망이 소리가 있다. 인터넷, 전화, 핸드폰도 없던 시절에 우물가는 마을 소식을 듣는 유일한 장소였다.

빠듯한 시골살림 이야기, 가슴속에 맺힌 고민거리, 갓 시집온 이웃 새댁 이야기, 혼사 이야기도 오간다. 물 맛이 좋은 우물은 샘이 잘나는 우물이다. 밑에서 샘물이 콸콸 잘 나오는 우물을 들여다보면 물이 맑아 얼굴이 거울처럼 보인다. 

우물에서 샘물이 솟아나지 않으면 물이 마르게 된다. 우물에 샘이 없으면 아낙네들은 다른 우물로 자리를 옮긴다. 
김포미래신문에 기고문을 쓰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50회, 일년이 다 되어간다. 글쓰기 전문가도 아니면서 그 동안 살아온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욕심에 시작했다. 

기고문을 쓰기 시작한 후부터 일주일이 너무 빨라졌다. 원고를 보내놓고 돌아서면 바로 다음 글 소재를 걱정해야 한다.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우쳐준 기간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항상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고, 글은 말과 달라서 기록으로 남게 되고, 필자의 삶도 은연중에 드러나게 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글쓰기를 하면서 어릴 적 시골 우물가가 생각난다. 글쓰기 소재가 궁하면 마치 우물에 샘이 멈추어 물이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을 써 놓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물맛이 달라졌다고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남의 글을 보고 비판하기는 쉬어도 쓰기는 어렵다.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 찰스 캐더링은 “어떤 문제를 글로 잘 표현하기만 해도 그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라는 말을 감겼다. 어떤 문제를 논리적으로 글로 표현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예기다.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대표적인 자기표현의 수단은 말과 글이다. 능력이 있어도 말과 글로 표현이 잘 안되면 실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어도 회사에 들어와 기안서 하나 제대로 작성할 수 없으면 문제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산다. 가계부, 일기쓰기, SNS에서부터 메일, 논술, 논문, 자기소개서, 보고서쓰기에 이르기까지 글쓰기는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말과 글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줄 아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까? 

송나라의 유명한 문장가 구양수는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을 묻자“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라”라는 삼다설(三多說)을 이야기 했다. 글쓰기도 근육이 필요하다.

달리기를 잘 하려면 기초체력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좋은 글을 쓰려면 평소에 꾸준한 독서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많이 써보고, 사색하는 훈련을 통해 글쓰기 근육이 만들어져야 한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글쓰기 근육을 튼튼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샘물이 콸콸 솟아나는 우물처럼 신선한 내용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내공을 쌓아야 하고자아를 끊임 없이 다듬는 성숙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은 삶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글쓰기는 마치 우물과 같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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