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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인류가 사는 큰 집이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얼마 전 골프 연습장에 갔다가 한 지인을 만났다. 연습장에서 알게 된 중소기업체 사장님이시다. 옆자리에서 함께 연습을 하다가 그날 점심을 함께하기로 했다.

연습을 끝내고 샤워장으로 함께 이동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그분 타석의자에 플라스틱 물병, 물 수건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깜박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목욕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화장대위에 사용한 수건이 그대로 놓여 있고, 선풍기도 켜진 상태로 자리를 뜬다. 점잖게 생긴 분의 행동치고는 좀 의아했다. 그분 차에 동승하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붕어매운탕을 먹기로 했다. 이동 중에 나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도어를 살짝 내리고 담배를 피운다. 식당에 도착할 무렵 담배꽁초를 밖으로 버리고는 도어를 올린다.

붕어매운탕을 먹으면서 오늘따라 붕어의 눈이 유난히 커 보였다. 혹시나 이 붕어들이 물에 떠내려간 담배꽁초를 먹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매운탕 맛이 별로이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그 분의 집이나 회사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리고 지구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분처럼 한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보니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지구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 대학생으로 구성된 한 자원봉사단체는 우리나라 해안가를 따라 해양폐기물 수거 및 정화활동을 다녀왔다.

동해안 울진에서 영덕, 포항을 거처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 수 백 톤의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이 해안가에 방치되어 있었고, 청정지역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안에도 수 십 톤의 엄청난 쓰레기가 썩어져 가는 것을 발견하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해안의 쓰레기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 중 빙산의 일각이다. 바다 속에 가라앉은 쓰레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해양쓰레기들은 통상 분해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종이류가 분해되는데 1개월이 걸린다면,

로프류는 12개월, 페인트칠한 나무는 13년, 깡통은 100년,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제품은 5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이러한 쓰레기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바다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나 해물들이 먹게 되고 결국 이것은 다시 우리 입으로 들어오게 될 텐데, 인간들은 무심코 오늘도 쓰레기를 버린다.

북태평양 아열대한류 지역에 가면 거대한 태평양 대 쓰레기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20세기 중반부터 인간은 인조 플라스틱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마구 버려진 플라스틱쓰레기들은 홍수를 만나면 모두 바다로 떠내려가게 된다. 비, 바람, 강물을 따라 땅을 떠난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라 바다를 떠돌다

환류로 밀려들어와 태평양 대 쓰레기장에 모여 소용들이 치고 있는 것이다. 배를 타고 이 태평양 대 쓰레기장을 빠져 나가려면 일주일 이상이 걸리고 그 크기는 놀랍게도 아프리카 대륙에 맞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바다쓰레기장이 된 열대환류가 지구상에는 여섯 곳이나 존재한다고 한다. 

지구는 인류가 사는 집과 같다. 집안이 깨끗하고 청결 하려면 집안 청소를 자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가족이 각자 자기 생활 주변을 더럽히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집안에서 발생된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통해 절차대로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깨끗한 지구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온 인류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습관을 없애는 것이다.

온 인류가 자기가 생활하는 환경을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가 형성될 때 오염물질을 만들지도, 쓰레기를 버리지도 않게 될 것이다. 지구는 인류가 사는 큰 집이다. 깨끗하게 살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큰 집이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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