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섬(월곶면 보구곶리)

김포시가 평화문화도시 상징성 확보와 관광자원 발굴 등을 위해 추진하는 무인도 매입을 놓고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시는 김포시의 평화 여건 홍보를 위해 올해 말까지 3억 억600여만 원을 들여 월곶면 보구곶리 산 2번지 유도 13,091㎡를 매입해 평화누리길과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과 연계해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캐릭터, 팬시,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남북교류 및 협력시대 도래 시, 인적·물적 교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개발계획수립을 위해 북에 섬 공동개발을 제안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한강하구의 유도는 한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남북중립수역구역에 위치한 무인도로 1997년 1월 장마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황소가 군 작전을 통해 구출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서해 도서인 부래도(대곶면 신안리 산 108) 20,926㎡와 백마도(고촌읍 신곡리 산 28) 11,603㎡를 각각 7억7000여만 원과 5억2500여만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이 두개의 섬은 한강하구 평화자원과 연계한 지역관광지개발을 목표로 부래도는 내년까지 매장문화재 표본조사와 개발계획 수립에 이어 2019년부터 일몰을 볼 수 있는 김포의 대표 관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김포대교 하부 신곡수중보(가동보)를 통해 육지와 연결된 백마도는 평화를 주제로 하는 프리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그린벨트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총 15억9000여만 원의 토지매입비가 필요한 이들 섬 매입을 위해 시는 11일 시작되는 시의회 임시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상정해 논 상태다.

하지만 이들 섬이 사진촬영까지 엄격히 통제되는 군사보호구역인데다 천연기념물 도래지로 시의회 심의전부터 활용성과 효율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황순호 의원은 "토지를 구입하기 전에 먼저 어떤 제약이 있는 지를 따져 보고 매입을 경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투자 차원에서 괜찮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업추진 가능성 여부에 대한 확인 없이 일반 현황만 갖고 매입을 결정한다고 하는 것은 예산의 효율적 운영적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염선 의원은 "민선 6기가 1년도 안남은 상태에서 섬들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사전협의 없이 사업추진에 나선 것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변화 기류에 편승해 공약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즉흥적 발상"이라며 섬 매입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췄다.

김포시는 지난 5월 유영록 시장의 공약인 평화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평화문화도시 발전방안'을 주제로 전략회의를 열고 유도 '평화의 섬' 지정 등 한강하구 평화가치 조명을 위한 상징사업을 확정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시의회 제1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은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염선)가 상정한 이들 섬 매입을 위한 '2017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가운데 '유도'와 '백마도' 구입건을 부결하고  '부래도 구입' 건만 원안 가결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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