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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에서 발견한 혁신의 아이디어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환경품질책임제(RBPS) 혁신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은 한양정밀이 2010년 김포로 이전한 후부터였다. 처음에는 아침행사 시간에 공장외곽 청소로부터 시작한 것이 점차 작업장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조직단위, 개인단위까지 환경관리구역을 정해주고 각자 자기가 일하는 환경의 품질을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로 정착되면서 공장 내외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직원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작업이 쉴새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도중에는 각종 작업잔재가 발생하여 깨끗한 환경을 항상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환경관리가 어려운 공장은 굴삭기 제관공장이다.

제관공장은 굴삭기의 골격에 해당되는 철 구조물을 만드는 공장이다. 두꺼운 철판을 절단해서 형상에 맞게 절곡하고, 용접해서 그라인딩 작업으로 마무리한 다음 도장공장으로 제품을 넘기게 된다. 

제관 공장에서는 작업 도중 철 가루와 먼지, 그리고 가스가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마치 철공소와 같아서 환경관리가 매우 어려운 공장이다. 

어느 날 현장 순시를 하는 도중, 제관공장을 지나가고 있는데 한 감독자가 다가 와서“사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제관공장은 철판을 다루는 공장이라 환경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공장 별 평가에서 이런 점을 좀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실에 올라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평가 방법을 바꾸어서 해결될 문제만은 아니다. 결국 공장환경이 안 좋으면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건강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의 공장에서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생각에 잠겼다.

주말에 머리를 깎으려고 이발소에 갔다. 평소에는 주로 가까운 곳에 있는 학생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곤 했는데, 그날은 아내를 따라 미장원으로 갔다. 머리를 깎으면서 학생 이발소와 다른 점을 하나 발견했다. 

학생 이발소에서는 손님이 많을 때는 몇 시간 동안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그대로 두었다가 한가한 시간에 치우곤 한다. 그런데 미장원에서는 한 사람의 이발이 끝나면 바로 머리카락을 깨끗이 치우고 다음 손님을 맞이한다.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골치거리 제관공장 환경관리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제관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철 가루가 쌓일 수밖에 없지만, 한 제품 작업을 완료한 다음, 잠시 청소를 하고 다음 작업을 하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제관공장 분임토의 시간에 이 방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한 다음, 이것을“고급이발소 이론”이라고 명명했다. 며칠 후 현장을 순회 하면서 몰라보게 달라진 작업장 모습을 발견했다. 

“김 직장, 현장이 몰라보게 깨끗해졌네”했더니 밝은 표정으로“사장님, 우리 공장은 지금 고급이발소이론을 적용 중에 있습니다”그래서 함께 한바탕 웃었다.

덕분에 제관 공장은 철공소 같은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깨끗한 공장으로 거듭나서 우리나라 뿌리산업체의 벤치마킹 대상공장이 되었다. 공장이 깨끗해지면서 직원들의 의식이 변하고 환경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안전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었고 품질, 생산성도 향상되어 일할 맛나는 공장이 되었다. 작은 발상의 전환이 큰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주변을 항상 깨끗이 하려면 쓰레기가 생길 때 마다 즉시 치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생활하는 환경의 품질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습관화되면 가정도, 회사도, 국가도 깨끗해질 수 있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 

환경이 깨끗해지면 사람들의 의식이 변해서 안전과 질서가 확보되고 품질과 생산성도 향상된다.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 이것이 환경품질책임제(RBPS)의 기본 사고이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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