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꼬박 진행한 시의회 제67회 임시회 시정질의가 시의회와 시장의 감정싸움 장으로 전락했다.
28일 김동식 시장이 답변자로 참석해 총29건의 시정질의가 쏟아진 시의회 본회의장은 하루 종일 긴장이 감돌았고 급기야 감정섞인 대응으로 이어졌다. 특히 경전철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경전철을 확신하는 김동식 시장의 '반대를 위한 반대 거부' '의회의 적자 주장 근거 제시' 발언으로 감정 싸움이 극에 달했다.
김 시장은 경전철의 실효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신도시나 경전철에 대한 시의회의 찬반 입장이 확실치 않다"며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에는 응하겠지만 반대 입장까지 설득시킬 시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공약 이행을 위한 경전철"이라는 의원들의 지적에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의원들이 "적자운영 또는 상담한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흑자를 확신한다"며 오히려 "의회는 적자라는 구체적 근거가 있느냐"고 응수했다.
의원들은 경전철 추진 과정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황금상 의원은 "경전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 여건을 고려한 형태와 운영비를 우려해 대안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김동식 시장의 독선적 추진을 문제로 지적했다.
윤문수 의원은 "경전철은 현재 용역 중인 결과를 토대로 방향성이 제시되는 줄 알았는데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6시간 동안 계속된 시정질의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상대하지 않겠다" "개는 짖어야 개"라는 김 시장의 독선적 발언과 "시장의 답변 자세가 대단히 불쾌하다" "답변을 듣다 보면 자꾸 열이 치받는다" 등의 깎아 내리기 감정싸움으로 시정질의를 지켜본 이들로부터 비생산적 시정질의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정질의를 지켜 본 한 시민은 "나란히 굴러야 할 양 바퀴가 자꾸만 따로 구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시와 시의회가 산적한 현안 문제를 함께 푸는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전철과 신도시 축소(수용), 양촌지방산업단지, 양곡·마송택지개발지구의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규 기자 dk@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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