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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있으면 일이 즐겁다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 경영연구소 소장

필자는 2009년 GM한국에서 정년퇴임 후 중견기업인 한양정밀에서 6년간 사장으로 일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6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매일 근무시작 한 시간 전에 출근하고 주말에도 틈틈이 회사에 들려 현장을 돌아보곤 했다. 왜 그렇게 신명 나게 일할 수 있었을까? 나는 한양정밀에 입사할 때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20여 년간 연구하고 다듬어온 “RBPS경영혁신시스템”을 대기업에 비해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인 중소기업에 적용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었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어 한양정밀은 가좌동과 시화공단에 있던 공장을 통합하여 김포 양촌 산업단지로 신축 이전하게 되었다. 나는 공장 신축 당시 현관 앞에 세 구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사과나무 경영철학을 회사에 실현하고자 함이었다. 

공장을 이전한지 3개월이 지나자 현장은 다시 지저분해지기 시작했다. 새 공장이지만 직원들의 의식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혁신의 시작은 환경혁신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일찍 출근해서 정문 앞 마당을 쓸기 시작했다.

아침청소를 시작한지 3일쯤 지나자 임원들이 와서 “사장님 빗자루 주세요.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전무, 고마운데 나는 계속해서 청소를 할 생각이니, 하고 싶으면 같이 합시다.” 1주일이 지나자 임원들이 모두 정문청소에 동참했다. 한 달쯤 지난 후 아침청소가 끝나고 커피 한잔을 나누면서 임원들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공장이 깨끗 하려면 출입구가 깨끗해야 하는데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정문 앞은 많이 깨끗해 졌습니다. 이제 이곳 청소는 나 혼자 해도 될 것 같으니, 청소를 계속하고자 하는 사람은 각자 자기 공장 앞에서 하면 좋겠습니다.”

공장장들이 자기 공장 입구에서 청소하자 팀장들이 빗자루를 들기 시작했고, 팀장들이 아침청소에 참여하게 되면서 현장 감독자, 작업자 순으로 아침청소운동이 전사적으로 전개 되었다. 물론 초기에는 불만도 많았지만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많은 직원들이 아침청소에 참여할 무렵 임원단위, 팀 단위, 개인단위로 환경책임관리구역을 세분화해서 분양해 주었다. 처음에는 환경관리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책임구역 내의 안전, 설비, 품질까지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전개해 나아 갔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책임의식과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겼고 직원들간에 긍정문화가 형성 되면서 안전사고가 줄고 생산성, 품질도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GM한국 400여 협력업체 중, 하위권에 속해있던 한양정밀은 4년 만에 GM평가에서 베스트5에 뽑혔다. 모기업인 GM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기업들이 벤치마킹 하는 회사로 변모했다.

기업혁신대상 대통령상, 대한민국상품대상도 받았다. 직원들이 정성 들여 키운 사과나무에는 직원 수만큼이나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함께 나누어 먹었다. 나는 한양정밀의 경영혁신 성공사례를 “혁신의 비밀”이라는 책으로 소개했다. 감사하게도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RBPS경영혁신 시스템”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과나무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 토양인 것처럼, 기업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깨끗한 환경과 기업문화이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고 제품의 품질도 바뀐다. 회사가 바뀌려면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 한양정밀에서의 성공경험은 나에게는 땀 흐리며 운동한 후에 마시는 산뜻한 청량음료 맛 같은 것이었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과 몰입이다. 목표의식을 가지고 일에 몰입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목표가 있으면 일이 즐겁다.    

한익수 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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