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불이 난지 4일만에 진화된 하성면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 폐기물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처리 책임이 있는 업체 대표의 처리비용 부담 능력과 공제조합을 통한 처리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방치쓰레기로 인한 집단민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새벽 하성면 마곡리의 폐기물처리업체 야적장에서 발생한 불은 3795㎡에 쌓여있던 폐기물과 3동의 건물 등을 태우고 4월 2일 새벽 진화됐다.

업체 대표 A씨(31)는 이 부지에서 전에 폐기물재활용처리업을 하다 부도로 조업을 중단한 업체로터 권리의무를 승계 받아 올 1월 땅 주인 B씨(74)와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폐기물 반입을 시작했다.

4일 동안 불을 끄는데 에만 김포를 비롯해 고양과 인천시에서 지원된 345명의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 군인 등 인력 569명과 장비 184대가 동원됐다.

조업 두 달 만에 발생한 화재 폐기물은 공장잔해를 포함해 7500t으로 처리비용만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폐기물관리법위반혐의 등으로 A씨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A씨가 이를 처리할 능력이 없는데다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를 통해 드러나 폐기물처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데 있다.

반입 폐기물의 종류와 보관량이 방치폐기물처리이행보증 내용과 크게 다른 것도 시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방치폐기물처리이행보증은 처리업자의 조업 중단에 따른 폐기물 처리를 위해 대집행에 필요한 비용조달 장치지만 보증내용과 다를 경우 지원받기가 쉽지 않다.

A씨는 폐가전, 폐통신기 등을 수집대상으로 총 401.9t을 허가보관량으로 방치폐기물처리이행보증에 가입했지만 두 달 동안 허가 보관량의 20배 가까이가 되는 각종 폐기물을 수집해 왔다.

따라서 공장과 토지주의 피해도 불가피하게 됐다.

토지주 B씨는 "오랜 해외생활로 연금도 받지 못해 임대료로 생활비와 토지구입, 공장건축을 위해 빌린 돈의 이자를 내왔는데 임대를 하지 못하게 돼 걱정"이라며 "권리승계 전후라도 현장에 나와 장비나, 반입 폐기물 등을 제대로 감독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B씨는 A씨에게 권리의무를 승계해 준 전 업자가 부도로 방치한 폐기물을 자비 800만원을 들여 치우고 A씨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관계자는 "종전까지만 해도 권리의무승계의 경우 현장 확인절차가 없었지만 이 같은 일이 많아 최근 이를 의무화하도록 지침이 바꿨다"면서 "경찰도 이 부분을 조사했다. 경찰조사와 회사 대표 신병처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는 데로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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